브라질 등 남미에서 무섭게 확산
백신·치료법 없어 감염자 폭발
확산세 역대 최고 수준 확실시

미주 지역에서 뎅기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올들어 사망자가 벌써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 시각)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캐나다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미주 지역에서 4가지 뎅기열 유형(혈청형)이 모두 관찰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복수의 혈청형이 동시에 유행 중이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뎅기열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요원들이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뎅기열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요원들이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집계된 미주 대륙 내 뎅기열 감염자 수는 357만8414건이다. 사망자는 1039명으로 확인됐다. 

PAHO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 보고된 감염 사례 규모의 3배에 이른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수치는 지난해 456만9464건인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확실시된다.

특히, 브라질 상황이 심각하다. 브라질에서는 올들어서만 전체 인구의 1.4%인 296만6339명이 뎅기열에 감염됐다. 브라질 보건부가 2000년부터 뎅기열 환자 건수를 파악한 이후로 가장 많은 감염자 수를 기록했으며 758명이 뎅기열로 숨졌다.

파라과이도 전체 인구 3%에 육박하는 19만1923명이 뎅기열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뎅기열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라플라타 AFP 연합뉴스
뎅기열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라플라타 AFP 연합뉴스

 

이 밖에도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에서도 매일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는 비교적 외딴 섬임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뎅기열 감염자가 나와 현재 보건 비상사태가 내려진 상태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뎅기열에 감염되면 극심한 두통과 발열,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아직 예방백신이나 뚜렷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상 고온 현상, 급속한 도시화, 기후 변화와 연관된 가뭄과 홍수, 일부 국가의 열악한 위생 상태 등을 뎅기열 급증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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