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지역...국민의힘 '압승' vs 무소속 '약진' 오리무중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역 인근에서 함운경 후보, 조정훈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28일 용산역 앞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식을 마친 뒤 파이팅을 하고 있다.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여야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중앙당 표밭갈이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격전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 곳곳을 찾아 릴레이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자정부터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물가를 살피고 시장 상인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서울 마포와 서대문, 용산, 성동, 광진, 동대문, 강북, 도봉, 노원을 차례로 돌았고, 경기 남양주와 의정부로 이동해 집중 유세로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들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함께 겨냥한 '이·조 심판론'을 외쳤다.

한동훈 위원장은 마포 지원 유세에서 "우리는 정치개혁과 민생 개혁, 범죄자들을 심판한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해야 한다. 그것이 네거티브가 아니고 민생"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발표한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 공약을 거론, "우리는 이런 정치개혁을 할 진심을 갖고 있다"며 "그 전제조건으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이재명 대표가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백승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가졌다.

이재명 대표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 "정권의 무능 때문에 물가는 폭등하고, 전쟁 불사만 외치는 어리석음 때문에 한반도 평화도 위기를 맞았다"며 "대한민국을 이렇게 퇴행시킨 장본인은 윤석열 정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정권을, 이제 주권자가 심판할 때가 됐다"며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이 승리하는, 국민이 주권자임을 선포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출정식 후 중·성동갑 전현희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이곳에서는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함께 해 단합을 과시했다. 이들은 동작으로 이동해 류삼영·김병기 후보를 지원했다.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아침부터 부산·경남(PK) 지역 요충지인 낙동강벨트를 돌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선거운동 시작일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민주당 지원 행보를 보였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파란 점퍼를 입고 고향인 거제를 찾아 변광용 후보를 만난 데 이어 29일에는 과거 본인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에도 들를 예정이다.

비례대표 선거 신당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제22대 총선 출정식을 열고 "부산은 정치적 민주화를 끌어냈던 부마항쟁의 진원지"라며 "부산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올라가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진보나 보수를 떠나서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무책임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투표장에 가서 윤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지가 분명해진 덕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TK) 여야 후보들도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맞아 본격적인 유세전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주호영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 12명의 후보자는 오전부터 개별 출정식을 열었다.

대구시당은 이어 TK지역 최대 격전지인 중남구로 이동해 김기웅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곳은 국민의힘 공천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가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다.

권오섭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변인은 대구의 지지 열기가 수도권 등 전국으로 확산하길 바란다"며 대구는 12곳 석권이 목표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 3개 정당이 모인 '민주진보연합'은 이날 오전 11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합동 출정식을 가졌다.

민주당 수성갑 강민구 후보는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실망시켰다. 대구는 인천에 밀린 지 오래됐고 울산, 창원에도 밀리게 생겼다"라면서 "망쳐놓은 대구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건 이 민주연합 후보들"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당 동구군위을 황순규 후보는 "대구는 권력을 독점한 세력의 텃세가 있었다"며 "선수 교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새진보연합 수성을 오준호 후보는 "견제와 감시 없이 일당이 독주하는 한 그 정당은 유권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녹색정의당 수성갑 김성년 후보, 개혁신당 북구을 황영헌 후보, 무소속 중남구 도태우 후보 등도 지역구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북 13개 선거구에서도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송언석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좌파 운동권 정치 끝내야 한다"라며 이념전쟁을 언급했다.

민주당 김위한 경북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은 "국민의힘 일당독재 체제가 오랫동안 유지되니 지역 발전이 너무 안 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당선자 1명이 나오는 순간 집권 여당에서는 긴장하고 지역을 더 챙길 것"이라고 호소했다.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진보당, 무소속 후보 등도 출정식을 열고 총력을 다짐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산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와 무소속 최경환 후보가 살얼음판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북 정치1번지인 포항에서도 여야, 무소속 후보들이 제각각 출정식을 하며 총력 투쟁에 돌입했다.

포항남울릉은 국민의힘 이상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상헌 후보가 한판 승부의 깃발을 올렸다.

포항북구는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 무소속 이재원 후보가 한 치 양보 없는 각축전에 불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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