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벚꽃이 만개한 대구시 동구 지저동 벚꽃 터널 모습. 대구 동구 제공

   
▲ 지난해 대구시 북구 꽃보라 동산에 벚꽃이 활짝 핀 모습. 대구시 제공

   
▲ 지난해 대구 달서구 상인동 월곡역사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겹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벚꽃이 만개한 지난해 김천 연화지 야경 모습. 김천시 제공

   
▲ 포스코 영일대 호수공원 벚꽃 야경. 포스코 제공

   
▲ 지난해 경산 삼성역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들 모습. 경산시 제공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시즌이 돌아왔다.

대구·경북지역의 벚꽃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3~5일 가량 빠르고 지난해보다 1~7일 가량 늦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동적인 봄 기온 탓에 개화시기가 앞 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웨더아이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주요 도시의 2024년 벚꽃 개화시기는 △포항 3월 24일 △대구 3월 26일 △ 안동 3월 31일 등이다.

벚꽃의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벚꽃시즌을 앞둔 가운데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벚꽃을 감상하려면 어디가 좋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대구 동구 지저동 벚꽃터널

'동구 지저동 벚꽃터널'은 아양교에서 공항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2km에 걸친 금호강 둑길이다.

이 곳은 길 양쪽에 왕벚나무가 식재되어 있고 사계절 내내 특색있는 조명 연출이 가능한 야간조명도 설치돼 있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왕벚나무 뿐만 아니라 개나리와 진달래, 매화 등도 함께 식재되어 있어 벚꽃과 함께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 대구 북구 꽃보라동산

대구시청 산격청사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꽃보라동산은 경북대서문 네거리에서 도청교에 이르는 신천동로 변의 공원이다.

대구 북구 8경 중 제2경에 속하는 꽃보라동산은 특히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숨은 벚꽃 명소로 알려져있다.

도심에서 즐기는 벚꽃동산으로 소문난 꽃보라동산은 메인 거리인 벚꽃터널을 비롯해 사랑 고백길과 다양한 포토존을 갖추고 있으며, 야간에는 조명을 밝혀 벚꽃의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연출한다.

또한 가까운 신천둔치에 핀 개나리와 진달래 등도 감상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하며 봄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다.

◇ 대구 달서구 월곡역사공원

'벚꽃 엔딩'이 아쉽다면 겹벚꽃으로 유명한 '달서구 월곡역사공원'을 추천한다. 겹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약 2~3주 늦게 피며 하얀색에서 분홍빛으로 천천히 색을 입힌다.

이곳은 수백년 된 고목과 신생목 등 겹벚나무 71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른 벚꽃보다 늦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만큼 늦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의 숨은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공원 내 의병장 우배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월곡역사박물관을 비롯해 각종 기념비와 낙동서원, 덕양재 등 전통 건축물들이 조성돼 봄 꽃 구경과 함께 역사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다.

◇ 김천 연화지

김천 교동에 조성된 연화지는 둘레 약 1km 규모의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벚꽃을 비롯해 개나리 등이 식재되어 있어 해마다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못 주변에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다른 느낌의 풍경을 연출시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람에 날려 연못 위에 떨어져 모여 앉은 벚꽃잎의 향연 또한 연화지만의 매력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SNS를 통해서도 벚꽃 명소로 알려지면서 봄에 김천을 찾은 관광객들의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경주 계림숲

경주 계림숲은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난 유서 깊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 곳은 수백 년간 자리를 지켜온 벚나무 고목들이 웅장하게 자취를 드러내고 있어 매년 봄 이 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밤 벚꽃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가장 많이 찾을 정도로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기로 소문나있다.

경주 계림숲은 첨성대와 월성 사이에 있어 산책 코스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으로 특히 밤에 조명이 켜질 경우 벚꽃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 포항 영일대호수공원

포항 영일대호수공원은 포스코 건립 초기인 1969년 귀빈 숙소로 문을 연 대잠동 영일대 호텔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영일대호수공원을 따라 조성된 '벚꽃 산책로'가 장관을 이룬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포항의 대표 봄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 곳은 50여년 전 영빈시설로 사용될 때까지만 해도 식재된 벚나무가 40그루에 불과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최근 지역의 벚꽃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난 3년간 148그루의 벚나무를 추가로 식재하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게 만들었다.

또한 조명과 어우러진 벚꽃 풍경이 밤이 되면 호수에 반사돼 비춰지는 장관이 연출되면서 수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 포항 환호공원

포항 환호공원은 시민들의 문화와 여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포항 최대 규모의 공원이다.

특히 길 위에 그림자가 생길 정도로 하늘을 수놓은 벚꽃터널이 유명해 봄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져있다.

벚꽃터널을 지나 영일대 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조망 포인트는 환호공원의 또 다른 멋으로도 알려져있다. 특히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가로 60m, 세로 56m, 높이 25m, 트랙 길이 333m에 이르는 철재 작품이자 체험형 시설인 스페이스 워크 위에서 내려다본 환호공원 벚꽃의 모습도 SNS를 타고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 경산 삼성역

경산 삼성역은 지역의 다른 벚꽃 명소와 달리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곳에서 벚꽃 감상을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6.25 전쟁 시기 우리 민족이 겪었던 역사적 비극을 다룬 향토 출신 이동하 작가의 '우울한 귀향'의 배경이 되기도한 삼성역은 1921년 첫 영업이 개시된 후 2004년 모든 기차가 서지 않는 무정차이 되었다.

이후 존재감이 점차 잊혀져 갔지만 봄철 아늑하고 고즈넉함이 물씬 풍겨지는 벚꽃을 감상하기 위해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차역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어 지역의 숨은 벚꽃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또 다른 대구경북 벚꽃명소

위에 언급된 명소 이외에에도 대구와 경북지역 곳곳에는 벚꽃 명소로 알려진 곳들이 즐비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침산공원을 비롯해 두류공원, 송해공원 용연사, 청라언덕 등이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다.

경북의 경우 안동 낙동강변, 청송 양수발전소, 영주 서천변, 금오산 및 금오천, 성주호, 봉화 물야저수지, 예천 용문사, 영천댐 ~ 충효삼거리 ~ 옥계삼거리 40km 구간, 의성 남대천 등이 가볼 만한 벚꽃 명소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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