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끊기면 수업 처음부터 다시…익스플로러 시행에서 크롬으로 바꾸기도

-교사들, EBS 접속 폭주 피해 새벽 2시 자료 업로드 “서버 보강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 필요”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대구·경북지역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 중 동영상이 끊기는 등 교사와 학생 모두 수업을 진행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포항의 A고등학교는 한 달 전부터 온라인 개학을 위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와 함께 수업자료 등을 준비해왔지만, 개학 첫 날부터 서버가 끊기는 등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수업을 한참 진행하다가 서버가 끊겨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면서 수업 진행에 애를 먹었다.

교사와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수업 중 인터넷 활성 프로그램을 익스플로러에서 크롬으로 바꿔 가며 우여곡절 끝에 수업을 마쳤다. 학생들 일부는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못해 담임교사가 유무선을 이용해 해당 학생들을 찾아나서는 경우도 발생했다.

수업은 기존 수업 분량인 50분이 아닌 동영상 20분으로 제작해 진행됐다. 이는 EBS 홈페이지에 수업 콘텐츠 동영상을 저장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부족한 수업량은 참고자료와 개념정리, 과제를 통해 보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온라인 개학은 중·고생 3학년만 대상으로 실시됐다. 온라인 개학이 전체 학년으로 확대될 경우 더 큰 혼선이 예상돼 EBS 홈페이지 서버 개선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은 수업에 참관하는 학부모 눈치, EBS 홈페이지 접속 폭주를 피하기 위해 수업 자료를 새벽 시간대에 올리는 등 애를 먹고 있다.

경북지역 일선 학교들은 각 시군 교육청 지원을 받아 컴퓨터가 없는 가정에 PC, 태블릿 등을 보급해왔다.

수업은 스마트 폰으로도 참여가 가능해 PC나 태블릿이 없는 가정에서는 스마트 폰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이 시력저하와 장시간 수업에 집중하는데 어렵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스마트 폰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집에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에 학생들을 관리할 성인이 없어 우려하고 있다.

한 가정에 학생이 2인 이상인 경우, 학부모들은 학생 1인 1PC를 바라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기기가 부족해 모든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원격수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원격수업 콘텐츠, 플랫폼, 스마트기기 대여 등 원격수업 지원 환경 조성을 지원해왔다”며 “사상 첫 실시한 온라인 개학에 혼란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원격수업이 운영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해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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