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선거운동 위축, 투표율 영향…20% 넘는 부동층 향배 주목

-무소속 돌풍도 관심사

대구·경북지역 4·15 총선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19와 부동층 향방·무소속 돌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는 여야의 선거 전략은 물론 투표율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총선 판세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을 열흘 앞둔 5일 현재까지도 코로나19가 총선 이슈를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될수록 총선의 '승률'이 높아진다고 보고 정부의 방역 대책과 경제피해 완화를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각국이 한국의 방역 성과에 주목하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표 집결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부가 우왕좌왕했던 모습, '파안대소'나 '대구봉쇄'처럼 민심과 거리가 멀었던 언행,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 등의 주장으로 여당을 깎아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불어닥친 '경제 코로나'가 더 심각한 사안이며, 경제 정책에서 실패를 거듭한 현 정권에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코로나19는 여야의 선거 전략 뿐만 아니라 투표율과 선거운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거주 유권자들의 재외투표가 큰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투표 당일에도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면 접촉이 극도로 자제되는 분위기에서 인지도가 높은 현역이나 '거물급'에 유리하고, 신인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층의 향배가 이번 총선에서 막판 판세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하순 후보등록 시점을 전후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파악될 정도로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직전까지 부동층은 20%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정당 지지율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한 달 전(31%)보다는 줄었지만, 부동층은 22%에 달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양당 구도가 견고해지는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총선에서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 두 당이 아닌 '제3지대'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도 관심사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들이 어떤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홍준표 등 유력 정치인에 대한 '물갈이'가 대규모로 이뤄져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할 변수다.

대구 북구갑(통합당 양금희·무소속 정태옥), 대구 달서갑(통합당 홍석준·무소속 곽대훈), 경북 안동·예천(통합당 김형동·무소속 권오을, 권택기) 포항남울릉(통합당 김병욱·무소속 박승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탄탄한 인지도와 지역 기반을 토대로 통합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말할 것도 없고 중도층의 향방이 이번 총선 승부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무소속의 약진이 어떤 형태로 선거에 작용할 지 변수”라고 전망했다. 이율동·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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