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별 정당 색 유세 펼쳐 영상출범식·자전거 유세 등

▲ 포항 형산교차로에서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미래통합당 김병욱, 민중당 박승억, 무소속 박승호 후보(왼쪽부터) 아침 인사 모습/연합
▲ 포항 우현사거리에서 포항 북구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미래통합당 김정재, 정의당 박창호 후보(왼쪽부터)/연합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도 눈길

출퇴근 시간대 위치 경쟁 치열
한 곳서 모든 후보 ‘한 눈에 쏙’

도심 대규모 확성기 없어지고
손 흔들고 허리 숙여 인사하기

차분함 속 팽팽한 긴장감 고조



4.15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대구·경북 각 후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차분한 이색 선거운동을 선 보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운동원들의 율동에 맞춰 출퇴근 시간대 주요 교차로에는 각각의 상징색에 맞는 유니폼과 장갑 등 '색깔 유세'로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했으며, 사회적거리두기 일환으로 영상출범식, 자전거 유세 등이 돋보였다.

대구의 여야 후보들은 충혼탑을 찾거나 간소한 출정식을 갖는 등 저마다 방법으로 열전 13일의 각오를 다졌다.

선거운동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걸맞게 후보별 정당 색에 맞춘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와 시민들의 시선을 유도했다.

전국적 관심지역인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갑에선 4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미래통합당의 4선 주호영 후보가 당선후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초반부터 격돌했다. ▶관련기사 2면

역시 관심지역인 수성을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당선 후 통합당에 바로 복귀하겠다는 점과 대권을 대구로 가져올 적임자가 본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도 비슷한 동선을 유지하며 유세전을 펼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북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주요 교차로를 선점하기 위한 각 후보측간의 경쟁이 치열했으며,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듯, 도심 대규모 확성기 유세를 지양하고 주요 도로변에서 선거용 차를 세워두고 선거운동 노래를 튼 뒤 손을 들거나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포항의 경우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에 각 후보측이 비슷한 시간대에 집결하면서 시민들로서는 한 곳에서 경쟁후보 모두를 평가할 수 있기도 했다.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5명 가운데 4명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날 오전 포항 형산교차로에 모여 아침 인사를 했다.

후보들은 선거용 차를 교차로 주변에 세워두고 선거운동 노래를 튼 뒤 손을 들거나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포항 북구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4명 가운데 3명도 북구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우현사거리에 모여 서로 더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후보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자리를 정했고 선거 기간 동안 위치를 바꿔가면서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

각 후보 측은 “코로나 사태로 유권자들의 대면접촉이 사실상 불가능해 과거와 달리 선거운동 방식이 차분하게 변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고 했으며, 유권자들은 “대규모 세몰이식 선거운동 대신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후보자 면면을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율동·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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