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일 0시부터 시작된다.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일 전날인 14일 자정까지 13일간이다. 사전투표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읍·면·동 지역별로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개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 각 후보 진영은 본선 마지막 레이스에 돌입했다. 13일이라는 짦은 기간이지만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늠자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2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대구에서는 61명의 후보가 등록해 5.1대1, 경북은 13개 선거구에 60명이 각각 등록해 4.6대1의 경쟁률 각각 보였다. 지난 20대 총선 3.1대1, 2.6대1에 비해 경쟁률은 크게 높아졌다. 최고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대구 동을과 경주로 각 7대1이다. 최저 경쟁률 지역은 대구 중남과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두 곳으로 3대1 이다. 대구지역 최대 격전지는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출마한 대구 수성갑과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출전한 수성을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경북은 포항남울릉과 안동예천이 최대격전지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일이 불과 2주 앞인데도 정당이나 후보자 모두 민심의 호응을 얻으려는 정책으로 유권자 앞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찾기 힘들다. 유권자들을 향해 한 표를 부탁하는 거리인사만 할 뿐 국가와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하겠다는 청사진은 없다. 따라서 4·15 총선은 역대 여느 선거보다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 계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아직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책공약집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이미 공약을 내놓은 주요 정당들의 정책도 전체적으로 과거 주장을 재탕삼탕한 수준에 불과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보통신 발달로 소셜미디어가 활발하고, 선거공보를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반론도 있지만 후보자의 됨됨이를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다중집회가 사실상 막히면서 소규모로 마련하던 후보자 초청 토론도 기대하기 힘들다. 코로나19 보도에 집중하다 보니 총선 보도량이 줄어든 언론도 공약 실종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각종 사고로 공석이 된 광역 및 기초의원에 대한 재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이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민의를 대변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국가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후보를 국회로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선거공보물이라도 꼼꼼히 살펴 제대로 된 인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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