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삼 포항시티병원 대표 원장

▲ 임경삼/포항시티병원 대표 원장
관절염은 어떤 병인가요?

보통 관절 부분이 아프면 관절염을 일단 의심한다. 그리고 관절의 통증은 매 시간마다 느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움직일 때 관절이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관절인데도 관절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관절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게 되면 관절에 무리를 적게 주어서 관절에 대한 질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은 뼈, 관절연골(물렁뼈), 관절막, 관절액, 인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 관절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관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뼈이다. 관절의 양끝에는 뼈가 받치고 있다. 뼈와 뼈 사이가 움직이게끔 해주는 것이 관절이므로 결국은 뼈가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로 관절연골, 즉 물렁뼈가 있다. 물렁뼈는 마주보는 양쪽 뼈에 단단하게 붙어 있으며, 관절이 움직일 때 마찰을 줄여서 부드럽게 움직이게 해준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는 각각의 물렁뼈와 뼈를 감싸는 주머니 형태를 만들어주는 관절막이 있다. 그리고 그 관절막안에는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관절이 제멋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튼튼하게 잡아주는 인대가 있다.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는 단단한 조직으로 관절이 함부로 젖혀지지 않도록 해준다. 이와 비슷하게 생기고 자주 혼동하는 것으로 힘줄이 있다. 힘줄은 관절이 잘 움직이도록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조직이다. (표 참조)

관절염은 골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절염은 보통 퇴행성 관절염(요즘은 퇴행성이라는 말이 적합하지 않아서 골관절염으로 부른다)이다. 그리고 그 외에도 류마티스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외상 후 관절염 등이 있는데 각각에 따라 관절에 나쁘게 미치는 영향은 서로 달라서 일반적으로 부르는 관절염으로는 전혀 공통점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질병이 많이 진행하면 대개 통증을 동반하면서 관절이 굳어지거나 변형이 생기는 등의 공통적인 양상을 보인다.

염증은 정상적인 방어 현상이다.

관절염에서의 염(炎)은 염증(炎症)을 의미한다. 염증은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상태가 되면 몸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방어 현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 몸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좋은 생체반응이다. 하지만 질병이 몸에서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를 되돌리려고 하는 염증 반응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오히려 우리 몸에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그래서 의사들은 관절염이 진단되면 이 염증을 가라앉게 하기 위해서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소염진통제는 단순히 통증만 없애준다고 생각하여 근본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주고 부수적으로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여야 한다.

관절염은 원인과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치료하여야 한다.

관절염은 원인에 따라서 치료는 각각 다르게 해야 한다. 물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는 소염진통제나 얼음찜질 등은 공통적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각각의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르므로 그저 관절이 아프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관절염과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진단 없이 다른 사람의 치료 방식대로 따라하다가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필요치 않는 치료를 하다가 부작용만 더 키워서 건강에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더군다나 다른 환자가 이런 치료로 효과를 봤다고 하며 같은 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매우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관절염은 그 자체로 만성 질환이므로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없으며 단순히 증상의 호전으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항상 그렇듯이 관절염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에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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