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ad42
ad37

마스크 찾는 발길에 가려진 ‘약국의 땀과 희생’

기사승인 2020.03.25  19:50:09

공유
default_news_ad2

- 소분재포장 작업·불만 넘은 폭언 및 위협 등

현재 비교적 원활한 마스크 공급 뒤에는 약국의 땀과 희생이 가려져 있다.

약국은 정부의 마스크 5부제 시행에 등 떠밀리듯 공적마스크 공급을 하게 됐다.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하루 평균 200통이 넘는 문의가 빗발쳐 노이로제·우울증 등을 겪는 약사도 흔치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마스크 알림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문의전화가 하루 30통 내외로 급격하게 줄었으나, 마스크 물량이 전부 소진된 이후 찾는 주민들의 불만·폭언은 여전하다는 것이 약국의 호소이다.

하지만 약국은 힘든 환경 속에서 주민들을 위해 의료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포항의 한 약사는 "지금 저희 보다 더 힘든 분들이 주변에 널렸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특히 같은 건물에 있는 병원조차 찾는 환자들이 적어 힘들어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약국을 찾는 모든 분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아침부터 벌크포장된 마스크 소분재포장

대구·경북의 약국에는 매일 200~250개의 마스크가 공급된다. 아침부터 마스크를 판매하기 위해 약국에서는 다른 일은 제쳐두고, 2매씩 재포장 작업으로 분주하다. 대부분의 약국은 인력 부족으로 소분 작업에만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 약국의 인력 지원을 위해 자원봉사자 및 사회복무요원까지 배치됐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약국들이 대부분이다.

대한약사회 이광민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식약처에 제조업체가 2매 포장 제품을 출시해 줄 것과 여의치 않을 경우 유통업체에서 소분재포장이 가능하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어 약국들만 애를 먹고 있다.

◇끊임없는 불만과 폭언 가득한 문의전화

하루 200통을 훌쩍 넘던 문의전화는 현재 눈에 띄게 줄었지만, 욕설과 하소연이 섞인 폭언 등은 여전하다. 약사들은 하루종일 끊임없는 욕설과 폭언, 위협까지 받는 것이 현실이다.

문의전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직접 약국을 찾은 주민들은 마스크가 없으면 "왜 없냐", "올 때마다 없다고 하냐", "진짜 팔긴 하냐" 등 무심코 던진 말에 약사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포항 두호동 한 약국에서는 주민이 멱살을 잡고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이 약사는 "마스크 없다는 말에 욕하는 건 태반이고, 손가락질에 멱살까지 잡혀봤는데 마스크 구하기 힘든 심정 저도 이해하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는 안했지만, 의료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장당 마진 200원 안팎 "마진 생각했으면 진작 포기"

현재 공적마스크는 유통업체가 장당 1천100원에 약국에 납품하고 있으며, 시민은 약국에서 장당 1천500원(2장 3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대구·경북의 약국들은 판매가와 도매가의 차액 400원에서 부가가치세(150원)와 카드 수수료(30원) 및 인건비 등을 빼면 200원 안팎이 순수마진이라고 설명했다. 하루에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전화와 폭언에 시달리면서 남은 것은 4만원 남짓.

포항 대잠동의 한 약국은 "4만원이 적은 액수는 결코 아니지만 마스크 판매를 안 할 수 있으면 일찌감치 손 놨다. 이 4만원도 약사회나 근처 약국에서 기부하자고 권하면 동참할 의사가 있다. 그 정도로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약국은 찾는 분들이 많아서 스트레스지만, 이 시기에 제일 힘든 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고 생각한다"며 "이 난관을 모두 힘을 합쳐 이겨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태욱 기자 dkilbo-uk@naver.com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ad40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41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