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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산책] 아니 올림픽 마저?

기사승인 2020.03.23  19: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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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일 수필가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23일로 연기되었다가 4월 6일까지 추가로 연기되었다.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콕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답답하다. 지금까지 갇혀 있었던 것도 지루한데 두주나 더 있어야 하니 미칠 지경일 것이다.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것은 개학뿐만이 아니다. 종교집회나 공연 같이 사람이 모여야 하는 일들은 정상적으로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사람이 모여 관람하는 스포츠에 직격탄이 되었다. 봄에 개막하는 프로축구나 프로야구 등 스포츠 리그의 개막이 연기되었는데 언제 가능할지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나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의 유명한 스포츠 리그도 중단되거나 개막이 연기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천문학적이라고 한다.

심지어 7월에 열릴 예정인 2020도쿄올림픽도 취소나 연기가 논의 된다고 한다. 솔직히 충격적이다. 중요한 행사라서가 아니라 7월이라는 시기 때문이다. 이 지긋지긋한 사태가 그때까지 계속된다고 생각하니 절망적이다.

로마 역사에서 시저가 그를 암살한 무리 중에 사랑했던 양자인 브루투스가 있는 것을 보고 “아니 브루투스 너 마저도” 라고 말했듯이 나도 한마디 하고 싶다. “아니 올림픽 너 마저도” 라고…

일본의 당황스러움은 상상이 된다. 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지금까지 준비했던 모든 것이 제로(0)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은 일본의 경제회생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패전국 일본이 1964년 도쿄올림픽으로 경제를 일으켰다. 이번 올림픽도 최근 불경기를 이기기 위해 준비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만약 88올림픽이나 2002 월드컵 축구가 취소되었다면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사실 나는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는 않다. 나에게 직접 피해를 준 것은 없는데도 체질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위안부 문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근의 코로나19와 관련한 입국금지 등 적반하장의 조치는 분노마저 일으키게 한다.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의 보편적인 정서일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은 열렸으면 좋겠다. 국가에 따라 역사적, 정치적인 호불호는 있겠지만 스포츠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감동과 복지를 주는 극본 없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림픽은 일본인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스포츠인들이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 나라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4년 동안 올림픽만 바라보며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올림픽뿐이라서 더 심각하다.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 또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4년 후에는 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하여 출전 자체가 불발될 수도 있다. 자신이 계속 출전하게 되더라도 전성기가 지나서 컨디션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결국 일생에 한 번 뿐인 기회가 날아가 버린 것이다.

그리고 올림픽 개최 여부에 따라 국내 스포츠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짰기 때문이다. 올해의 올림픽은 한마디로 스포츠의 최후의 보루가 되는 것이다.

비록 장소가 일본이긴 하지만 정상적으로 개막된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이 세계의 유명 선수들과 겨루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왕이면 국민의 정서에 부합하여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따서 이기게 된다면 금상첨화가 되겠다.

그보다는 이제 빨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절실함이 더 크다. 지금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일단 올림픽이 열릴 수 있다면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이다.

내가 사무실에서 준비하는 행사가 여러 개 있다. 춘계 행사는 정상개최가 아예 불가능해졌다. 이후의 행사는 일단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 중이지만 과연 열 수 있을지 반신반의 하고 있다. 취소하면 그때까지의 수고가 헛수고가 된다. 그렇다고 미리 포기하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

올림픽마저 취소하느냐 마느냐 하는 판인데 이런 작은 행사들이 뭐가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올림픽만큼이나 중요한 일들이다. 내가 여기서 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사태다. 가지 않는 길처럼 앞으로 어찌될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다. 답답한 상황의 지속이다.

대경일보 webmaster@dkilbo.com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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