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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칼럼]숨바섬의 커뮤니티 개발 및 이모저모

기사승인 2020.02.23  19: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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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

   
인도네시아 숨바섬에 4박 5일 머무는 중 3일은 종일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에어컨이 있기는 하지만 역부족이라 실내가 더웠고, 정전이 잦아 발표PPT를 띄우다가도 다시 말로만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학교건물들이 매우 낡았는데, 뒤편에 최근 2층 건물이 신축되어 그곳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여러 주제가 있었지만 이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농업개발, 산업개발, 관광개발 등이었다. 이곳 주정부의 공무원이자 토목공학 박사인 이곳 영어강사 ‘살몬’의 친형인 ‘아디’라는 분이 반나절 이상 머물면서 숨바섬의 전반적인 현황과 커뮤니티개발에 관한 정부의 정책과 진행상황을 발표했고 필자와 길게 토론도 했는데, 이곳은 도시지역보다는 농촌지역이 넓고 농민들이 많아서 농촌커뮤니티개발이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생각된다.

이곳 동부숨바주에는 22개의 군이 있고 140개의 마을이 있다고 했다. 인구밀도는 36.51명/㎢. 주도인 와잉가푸 이외에는 모두가 농촌지역이라고 보아지는데, 이 농촌마을에서는 아직도 전기보급율이 29%라고 한다. 그리고 빈곤층의 80%가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 정부도 이 농촌마을의 개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데, 인도네시아정부가 최근 숨바섬의 한 마을당 $100,000의 기금을 주어 마을사업에 쓰게 했다고 했다. 이곳은 도로망이 부족하고, 각 가정에 화장실이 부재하므로 대부분 이러한 사업에 기금이 쓰였을 것으로 보아진다. 작은 수로에 소규모 수력발전소를 설치하여 2,300와트의 전기를 얻고 마을의 15가구가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작은 규모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공예품, 농산품 등의 생산과 판매를 증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운크리스위나대학에서도 학생들의 기업가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제빵교육, 생선가루 튀김과자와 해초류 국수 등 지역음식 개발, 육포생산, 동물분비물 사료제작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일부 교수들도 정부의 기금을 얻어 쌀농사용 액체 유기비료 개발, 바닷말 이용 영양제, 기능성 음료, 미용재료 등의 개발을 연구하고 있었다.

또한 한 교수는 정부와 협력으로 가축사육의 새로운 운영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물소와 일반소가 있는데, 각각 가격이 한국돈으로 500만원, 150만원 할 정도로 비싸다고 했고 큰 자산이므로 잡아먹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결혼식 및 장례식때 귀중하게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는 전통적으로 장례가 사망한지 1년 혹은 5~10년 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장례식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살몬’에 의하면 장례식은 몇주에서 몇달에 걸쳐 진행되고 보통 하루에 한 마리의 물소가 식용으로 사용된다고 하는데, 부유한 집인 경우는 장례 한번에 150마리의 물소가 소모된다고 했다.

숨바섬에는 아직 전통적인 형태의 가옥이 많고, 와잉가푸에서도 큰 규모의 전통형태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지붕 중앙이 높게 솟아있는 형태인데, 전통가옥에서는 이곳이 조상들을 모시는 곳이었다고 한다. 물론 죽은 시체도 포함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장례가 좀 더 간단해지고, 묘지도 집 앞마당에 모시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그래서 이곳 지붕이 창고 역할을 한다고 했다. 필자는 이러한 형태가 집안의 온도 조절기능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러한 기능도 적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장례문화는 원시사회일수록 거창했던 것 같다. 옛 소설들을 읽어 보면 고대 중국에서는 마을의 리더가 되고 일군이 되려면 마을 장례식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이 있느냐에서 출발한다는 대목들이 발견된다. 현대화된 요즈음은 장례식도 무척 간소화되었다고 보면 된다.

필자가 마지막 날에 한국의 새마을운동정신을 설명하기도 했지만 이날 그곳 공무원이자 전문가인 이디박사의 동부숨바주의 농촌 커뮤니티 개발에 대한 발표 후 리뷰시간에 필자가 이들의 농촌커뮤니티 개발 노력이 한국의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유사하다면서, 이들의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해 주었다. 첫째, 농촌커뮤니티운동이 잘 진행되려면 농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한 만큼, 새마을운동에서와 같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슬로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둘째, 커뮤니티 지도자를 뽑고 키워낼 필요가 있다. 셋째, 마을 단위의 농업협동조합이 필요하고 농업기술센터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무도 마이크로화이낸스에 대해서 언급을 않하는데, 정부와 NGO 등의 협력을 통해서 이러한 자금이 농촌마을의 소규모비지니스와 마을인프라 향상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보며, 주정부와 대학에서 이에 대한 연구와 요청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개발도상국에서 마이크로화이낸스가 그리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운용방안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대경일보 webmaster@dkilbo.com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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