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 31번 첫 확진자 후 19일 현재 대구15명·경북3명 등

하루만에 확진자 18명 추가

31번 환자와 교회 등서 접촉 확인
지역사회 감염 우려‘일파만파’

정부 중수본 직접 관리 돌입
지자체들 확산저지 필사 대응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18명 추가되면서 지역사회가 패닉 상태다.

어디에서 감염된 지도 정확히 모르고,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 중수본의 직접 관리에 들어갔으며 각 자치단체는 확산저지를 위해 필사적인 대응에 나섰다. ▶관련기사 5면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19일 현재 대구 15명, 경북 3명 등 대구·경북에서 18명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전날 발생한 31번 확진자(61세 여성, 대구 서구)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대구·경북 확진자는 19명이다.

신규 확진자 18명 가운데 15명은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명(34~36·39·41∼45·47∼51번 환자)은 같은 신천지예수교회에 다녔고 1명은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이들 대부분은 31번 환자가 확진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았다.

나머지 3명(37·38·46번 환자)은 아직 31번 환자와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

중대본은 이날 31번 환자가 다닌 교회에서 발생한 신규환자 14명은 '슈퍼 전파' 사례라고 판단했다. 다만 31번 환자가 다른 환자 14명을 모두 감염시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31번 환자는 증상이 있던 이달 9일과 16일 대구 남구 소재 교회(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에 2시간씩 방문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감염된 상태였던 잠복기에도 2차례 교회에 갔다.

이 교회 건물은 9층짜리며, 소속된 신도는 9천명가량이다. 16일의 경우 31번 환자는 460여명의 신도가 함께 예배를 올렸다.

경북의 확진 환자 3명은 모두 영천에 거주하고 병·의원 5곳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37번(47·남·영천), 39번(61·여·영천), 41번(70·여·영천) 환자다.

37번 환자는 다른 확진 환자와 접촉이 없고 해외 여행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9번과 41번은 대구 31번째 환자와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한다. 지난 9일과 16일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7번 환자는 경북대병원 음압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2명은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다. 확진 환자 가족들은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중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 보건소, 중앙방역대책본부 등과 협조해 확진 환자들의 상세한 동선과 감염경로, 접촉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시는 특히 지난 9일과 16일 31번 환자와 예배에 참여했던 신천지예수교회 신도 1천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자체 역량으로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반 파견, 필요한 역학조사 및 의료 관련 인력 지원, 음압병실 확보 지원 등을 포함한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도 긴급브리핑을 열고 확진자 감염경로와 이동 동선, 격리조치 현황 등을 긴박하게 알리고 총력 대응방침을 밝혔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환자들이 영천에 있는 병원 여러 곳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하고 영천 영남대병원 응급실, 새영천경대연합의원, 영천 금호의원, 김인환내과의원, 영제한의원, 새영천약국을 폐쇄했다.

지역사회 광범위한 확산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가 확진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하루 두 번만 발표하니 신속 대응이 안 된다"며 "실시간 발표로 바꿔야 병원 현장에서 신속 대응할 수 있고 국민도 스스로 자가격리 등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영준·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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