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삼/포항시티병원 대표 원장

▲ 임경삼/포항시티병원 대표 원장
내 몸에 맞는 골다공증약은 어디에?

골다공증 치료를 하는 도중에 환자분들이 자주 물어보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사람은 1주일에 1번 먹지 않고 1달에 1번 먹는 약을 먹는다는데’라든지 ‘골다공증 주사약이 있다던데’라든지 하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환자 입장에서는 간편하게 약을 복용하고 자주 병원에 오지 않으면 좋을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것이 다를 수 있어서 일률적으로 어떤 약이 좋다고 말하기가 힘들 때가 있다. 골다공증약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그저 복용 방법만 다를 뿐 비슷한 성분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다른 성분의 약들도 많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약을 사용하여야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최고로 높일 수 있다.

누구에게나 다 맞는 골다공증 치료약은 없다.

골다공증 약에는 크게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약(골흡수 억제제), 뼈의 생성을 촉진시켜주는 약(골형성 촉진제), 그 외 약 등 3가지로 나누어진다. 대체로 골다공증 약으로 사용되는 약은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약(골흡수 억제제)을 사용한다. 골흡수 억제제는 뼈에서 칼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약(BP계 약물이라 한다)과 여성호르몬에 관여하여 뼈의 소실을 막아주는 약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많이 사용되는 약으로 아침 식전 공복에 먹고 눕지 말아야 하는 불편함을 주는 약이 바로 BP계 약이다. 이 약물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약이 여성호르몬에 관여하여 뼈의 손실을 막아주는 약인데 단순히 골량(骨量)만 증가시키지 않고 골질(骨質)도 증가시키고 페경 증상을 호전시키는 작용도 있다.

골다공증 약은 크게 골흡수 억제제와 골형성 촉진제로 나누어진다.

BP계 약은 뼈 속에 칼슘을 증가시켜서 뼈를 튼튼하게 하지만 단순히 칼슘만 증가시키고 다른 유기질의 증가에는 관여하지 않아서 효과가 제한적이고 먹는 약은 공복에 먹어야 하는 등 복용의 어려움이 있으며, 아주 드물게 뼈의 괴사나 비정형 골절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달에 1번이나 3달에 1번 주사를 맞는 약이 나왔으며, 1년에 1번 주사 맞는 것까지 나와 있다. 하지만 이 약에도 종류에 따라서 척추 골절 위험만 감소하는 약이 있고 어떤 약은 척추뿐만 아니라 그 외 부위나 고관절 골절 위험까지 감소시키는 약도 있지만 남성에서 사용할 수 없는 약도 있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치과 치료를-나이 드신 분들은 치과 치료가 빈번하다- 위해 약을 중단하기도 해야 하는데 어떤 약은 복용 중단 후 6개월이나 1년 뒤에야 치과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을 선택해야 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BP계 약이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 달리 사용해야 한다.

이에 반해서 여성호르몬에 관여하는 약은 골량뿐만 아니고 골질까지 증가시켜서 칼슘만 증가 시키는 BP계 약보다 좋을 수 있지만 남성에서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고령의 여성에게서는 심혈관계의 위험성으로 사용이 제한적이다. 그리고 골형성 촉진제로서 부갑상선호르몬제가 있는데 이는 효과는 좋으나 매우 비싸서 널리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외에도 6개월에 1번씩 피하주사 맞는 강력한 골흡수 억제제가 있는데 이는 보험 적용에 제한이 있다. 그리고 갑작스런 침상생활이나 기브스 등으로 뼈가 약해질 때 주 1회 맞는 주사약도 있다.

골다공증에서 중요한 것을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의사와의 만남이다.

이처럼 다양한 치료제가 있지만 이것을 골다공증 치료의 30%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약은 물론이고 지속적인 칼슘과 비타민 D의 복용과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 골다공증에 필요한 운동이 모두 어우러져야만 골다공증의 치료가 효과를 본다. 그리고 적어도 3개월에 1번씩 의사를 만남으로써 위의 여러 치료 방법들을 같이 의논하고 제대로 실행하는지 상담과 함께 여러 가지 검사로써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럼으로써 골다공증 치료가 가급적 빨리 이루어지고 생길지도 모르는 골절을 빠르게 예방하여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