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겨울축제 연이은 취소 호텔·식당 등 관광객 발길도 뚝

中 공장 운영 중단 장기화땐
지역경제도 줄타격 입을 듯

中 관광객 줄면서 생산·취업↓
中 의존성 줄이고 리스크 매뉴얼
국제공조 시스템 마련 필요


중국 후베이성 우한발 코로나19 발생 한달여가 지난 현재 대구경북 지역은 확진자가 한명도 없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상황은 나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저조한 숙박업소 예약률을 비롯해 전통시장과 음식점, 마트 등이 직격탄을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최근 호텔 예약 취소율은 30~40%에 이르고, 주요관광지 입장객도 30% 이상 줄었다.

각 지자체 최대 겨울축제인 정월대보름 행사들이 취소된데 이어 영덕대게축제와 예천곤충엑스포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조정되고 있다.

예천군은 최근 오는 5월 17일동안 대대적으로 열릴 예정이던 세계곤충엑스포를 취소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예천군이 4년마다 개최해 세계화를 목표로 준비한 이 행사가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히면서 지역경제 타격을 걱정하는 우려와 논란이 한창이다.

도내 '봄축제'의 시작 격이던 영덕대게축제는 20~2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가 전격 결정됐다.

대게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국가지정 예비축제이자 경북도 지정 최우수축제라는 점에서 체감하는 경제 타격이 크다.

대게축제는 물론 축구도시로 알려진 영덕은 다음달 열릴 계획이던 중등축구연맹전, 꿈나무축구 겨울페스티벌도 무산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대구경북연구원과 대구경북테크노파크 등이 최근 발표한 '중국발 코로나19 사태가 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에 따르면 지역 경기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공장 운영 중단이나 물류시스템 마비가 장기화되면 원료와 재료 수입 차질로 제품생산이 힘들어진다.

국제 산업전시회나 해외 바이어와의 미팅 등 가까운 외국과 연계돼 있던 마케팅 행사 등이 취소돼 기업 활동 위축으로 이어진다.

또 사태가 장기화되면 해외수요 감소와 소비심리 둔화 등으로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자동차부품, 관광업, 음식점 및 숙박업 등의 줄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의 조업중단 및 감산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액이 대구 576억원, 경북 1천763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관광산업에서는 지난달 21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대구지역 생산 123억원, 취업자 188명이 줄었으며 경북도 1개월간 생산 68억원, 취업자 39명이 감소했다.

대경연은 지역경제의 중국경제 의존성을 줄이고 전염병 등 재해화 관련한 리스크 관리 매뉴얼화, 국제공조 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하다보니 확진자가 한명도 없는 대구경북도 큰 경제적 타격을 받았고 회복도 쉽지 않다"며 "산업도 산업이지만 민생경제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사태 진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4개 경제관련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번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지난 2015년의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도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 국민들께서는 정부의 대응을 믿고 정상적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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