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정부도 17일 "지역사회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인지는 29·30번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29·30번에 대한 판단 결과와 별개로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나, 최근 상황은 더욱 긴장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미 우리 주변의 여러 국가에서 감염 원인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방역 대책도 이에 맞춰 전면적이고 새로운 전환이 요구된다.
최근까지 코로나19에 대한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었다. 기존 확진자 가운데서도 완치돼 퇴원하는 환자가 늘고 나머지도 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막연한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있기보다 적극적인 대처로 이번 사태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확진자가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바이러스의 기세가 점차 가라앉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줬다. 하지만 이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29·30번째 환자의 감염 경로는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으나 지역 사회 감염 위험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구시는 3월 방탄소년단(BTS) 등이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구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이 콘서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한때 연기나 취소가 검토되기도 했다. 하지만 강행한단다. 콘서트가 열릴 대구스타디움은 6만6000여석 규모이며, 이 콘서트의 입장료는 없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팬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신종 플루, 메르스 등 감염병 사태를 겪으며 긴장을 늦추는 순간 방역망이 무너진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 방심하다가는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파고들 여지를 허용하게 될 뿐이다.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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