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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신중국사용설명서<34>]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

기사승인 2020.01.27  19: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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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시시각각 들려오는 중국 우한폐렴(변종코로나바이러스)과 관련한 소식이 설날연휴를 긴장시켰다. 중국포털 바이두를 비롯한 중국 앱(app)은 우한폐렴에 대응하는 중국 성·시와 각급 당국의 공식발표와 통계치를 실시간으로 쏟아냈다.
시진핑(习近平) 총서기가 처음으로 중앙정치국 상무위를 소집, 우한폐렴대응영도소조를 직속으로 설치하겠다는 긴급 뉴스에서부터 리장(丽江)고성 등 중국내 주요 관광지들을 한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각 성의 위생국에서 발표하는 우한폐렴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 베이징을 오가던 주요도시간 시외고속버스노선의 운행정지, 열차 운행정지 소식 등이 그것이다.
중국 친구들이 포진한 ‘위챗’에서도 실시간으로 우한은 물론 후베이성과 인근 성까지 봉쇄되었다든가, 이제 곧 베이징도 출입이 막힐 것이라는 봉쇄령 등 확인되지 않은 소식 등이 쏟아졌다.
중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유튜브’에서는 CCTV에 담긴 폐렴환자들이 속속 쓰러지는 우한시내 풍경을 재난 블록버스터의 한 장면처럼 전했다. 이처럼 30억 인구가 이동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절연휴는 얼룩지고 있다.
26일 오전 중국보건당국이 발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2,000여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사망자수도 50여명에 그쳤다. 다음날인 27일 오전에는 3천여 명에 이르렀지만 중국인들의 체감과는 크게 멀었다. 당국의 발표보다 2~3배, 심지어 10~100배까지 더 추정한다.
시 총서기의 표정에서도 위기는 드러났다. ‘우한(武汉)봉쇄령’이 내려진 23일, 하루 앞서 윈난을 찾아 새해덕담을 건네는 여유있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내보였던 시 총서기는. 그러나 춘절인 25일 정치국 상무위를 열어 ‘영도소조’를 구성, 직접 챙기고 나섰다. 이는 바이러스의 전파속도를 지방에 맡겨놓기에는 이미 통제불능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우한만 봉쇄하면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초기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선가 속속 삭제되기는 해도 중국sns에서도 우한시장과 후베이성장 등을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우한을 봉쇄하기 전에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우한을 빠져나가 다른 도시로 폐렴을 확산시키는 주범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 스스로도 500만 명이 우한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숙주역할을 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언젠가 이번 사태가 수습된 후에는 우한시장 급 이상의 공산당 지도부내에서 희생양이 필요한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 현재 국무원총리인 리커창(李克强)이 폐렴대응을 책임지고 있다.
2002년 발병한 사스(SARS)때는 거짓 정보를 제시하면서 초기대응에 실패한 위생부장(보건복지부장관)과 베이징시장이 희생양이었다. 이 때 베이징까지 사스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자, 당시 당국자는 베이징 감염자는 13명에 불과하다며 걱정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베이징시민들은 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았다.
결국 150여명의 감염자를 치료하고 있던 한 군병원의 의사가 ‘당국의 발표는 거짓’이라며 폭로하면서 당국의 발표는 엉터리라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당시 중국최고지도자였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과 멍쉐농(孟学农) 베이징시장을 즉각 경질했다. 멍 시장은 후진타오 총서기와 같은 공청단 출신으로 후의 총애를 받던 젊은 지도자였으나 이후 산시(山西)성장으로 갔다가 탄광사고의 책임을 지고 다시 물러났고 정치적으로 재기하지 못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베이징까지 봉쇄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사재기 조짐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러자 베이징시 교통위가 직접 나서 베이징은 봉쇄되지도 않았고 봉쇄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이례적인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발표가 나자마자 하룻만에 베이징시내의 식료품점은 텅텅 비었다. 당국발표와는 반대로 믿기 시작한 것이다. 곧 봉쇄될 것이라는 믿음이 사재기에 나서게 만든 것이다. 봉쇄령이 내려진 우한 시내에서는 생필품이 동난 지 오래지만 대중교통이 끊기면서 채소 등의 생필품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의 발표를 믿으면 바보가 된다’는 것을 중국인들은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일기예보와 교통사고 뉴스 등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것을 중국친구들을 통해 여러 번 봤다. 영하 10℃ 이하의 강추위나 섭씨 35℃ 이상의 무더위 예보가 나오면 실제로는 예보보다 더 춥거나 더울 것이라고 짐작하고 대형교통사고가 나도 희생자숫자를 줄여서 발표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중국사회를 이끄는 중국공산당은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통제하고 있다. 중국의 ‘라오바이싱(老百姓)’은 그것을 체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쩌랴, 공산당원은 1억 명에 이르고 있다.

대경일보 webmaster@dkilbo.com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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