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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천문: 하늘에 묻는다’

기사승인 2020.01.22  19: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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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인 세종대왕, 조선시대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만남은 하늘이 맺어준 운명이었다. 서로 다른 신분이지만 신분의 벽을 넘어 20년간 꿈을 함께 나누며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두 사람이야기는 시대의 벽을 넘어 오늘 이 시대에 많은 메시지를 던진다.
그들은 새로운 조선의 역사를 만들었다. 신분의 벽을 넘고, 고정관념의 벽을 넘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 그들은 역사의 무대 밖으로 사라졌지만 영화는 영화 본래의 상상력과 창조성을 동원하여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오늘이라는 역사 이야기로 밝혀낸다.

-천문은 어떤 영화인가?

천문은 신분을 초월한 하늘과 땅의 만남이요, 과거의 잊혀진 역사 이야기를 오늘의 역사로 진솔하게 재평가한 상생과 살림의 정치를 보여준다.
“대호군 장영실이 안여(安與)를 감조(監造)하였는데, 견실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하였다”
이것은 팩트다. 세종실록 95권, 세종 24년 3월 16일의 기록에서 출발한 영화는 두 줄 남짓한 역사적 사실에 특별한 상상력과 창조성을 덧입힌다.
세종의 총애를 입어 관노의 신분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가 된 장영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적 팩트는 여기까지다. ‘역사’라는 것이 과거의 기록이기에 기록으로 남지 않은 사실들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없는 한낱 떠도는 ‘시장 이야기’에 불과하다. 장영실의 삶과 죽음이 그러하지 않을까.
장영실은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바꿔놓는데 크게 기여하고도 그의 발명품들만 기록되었을 뿐, 정작 장영실의 무게는 역사에서 물위나 공중에서 이리저리 떠다니는 부유물(浮游物)이 되고 말았다. 영화는 일정한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그의 빛나는 삶의 과정과 소멸하고만 삶의 끝을 세종과의 관계를 통해 복원시킨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과 조선 시대 최고의 과학자로 당시 ‘과학을 위해 태어난 인물’이라는 칭송까지 받은 장영실, 이 두 분의 만남은 하늘이 맺어준 운명이다.
왕과 신하, 서로의 신분과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하늘과 땅의 만남은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바로 영화 천문이다.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세종과 장영실은 신분 격차를 뛰어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장영실은 본래 부산 동래현 관청에 소속된 노비였으나 타고난 재주가 조정에 알려져 태종 집권시기에 발탁됐다.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장영실의 재주를 눈 여겨 보고 있었으며, 즉위 후 정5품 행사직을 하사하며 본격적으로 장영실과 함께 조선만의 하늘과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천문 의기들을 만들어나갔다. 특히 조선 시대 경제 발전에 있어 농업이 가장 중요했던 만큼 날씨와 계절의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했기에 과학 기구의 발명은 필수적이었고, 이러한 세종의 꿈을 장영실이 이뤄내며 두 천재는 엄청난 신분 차이를 뛰어 넘는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오늘의 정치인들이 본 받아야 할 덕목

영화 천문은 현실 정치와 닮은 면이 많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자기를 비우고 하늘에 묻고 백성들에게 물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평안하게 잘 살 수 있을까?
영화 천문은 서로 싸우고, 갈등하고 분열하는 우리 정치 현장에 일종의 경종을 울린다. 영화 천문은 우리 현실 정치의 문제점을 꼬집는 동시에 새로운 정치의 해답과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영화 속에는 조선의 백성보다는 자신들의 명분과 이익을 챙기기에 바쁜 대신들이 세종의 천문 사업과 한글 창제에 사사건건 반기를 드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기득권을 지키기에 여념 없는 현실 세계의 일부 정치인들과 닮은꼴이다. 본인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정치, 권세와 권력만을 좇는 정치는 사라져야한다. 그러면서 천문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정치인들이 천박하면 정치는 흙탕물이 된다. ‘세종’은 언제나 백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신분에 관계없이 ‘장영실’을 등용하는 등 위대한 성군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백성들의 먹고 사는 문제, 전쟁 걱정 없이 평안하게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노력한 지도자로서의 세종의 모습이 영화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세종의 리더십은 첫째, 섬기는 리더십이다. 세종은 국민을 섬기기 위해서 신분의 벽을 뛰어넘었다. 정치는 군림 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것이므로 세종은 늘 경청하는 자세로 정치를 했다. 세종은 장영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낮은 자세로 들었다. 둘째, 살핌과 관심의 리더십이다. 세종은 신하들이 꿈과 계획을 실행하는데 장애물은 무엇인지, 뭘 도와주면 좋을지 두루 살폈다. 셋째, 칭찬과 격려의 리더십이다. 세종은 일의 의미와 가치에 무게를 두면서 공명정대하게 칭찬해주고 인정해주었다. 예를 들어 영화에도 나오듯 세종은 '이 일(자격루)은 장영실이 아니면 불가능했다'라고 장영실을 격려했다. 이 같은 자세는 600년의 시간을 뛰어넘고, 신분을 초월하는 세종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현실 정치의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 천문은 세종의 탁월한 리더십과 자기를 인정해주는 왕의 따뜻한 배려에 감격하여 밤낮 지칠 줄 모르는 장영실의 연구와 희생정신이 영화속에 녹아 있다. 정치는 국민을 행복하게 잘 살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정치는 물어뜯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하늘에 묻고 국민들에게 물어야 한다.

대경일보 webmaster@dkilbo.com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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