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면장이 현감 복장으로 장기 역사 해설, ‘현감 해설사’ 관광객과 포토타임, 새로운 관광 컨텐츠 제공해 만족도 제고

포항시 장기면에 가면 ‘현감’를 만날 수 있다.

화제의 인물은 서석영 포항시 남구 장기면장으로 지난 8월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조선시대 현감 복장을 하고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 나타나 구수한 입담으로 유배문화에 대한 해설을 하고 관광객과 포토타임도 가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 면장은 지난 1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장기면에 부임하며 새해 첫 날 장기읍성에서 개최된 해맞이 행사에서 주민과 첫 만남을 가졌고, 떡국 봉사, 교통지도 등 소탈한 모습으로 지역민에게 다가 갔으며, ‘장기산딸기 문화축제’에서 현감으로 개회선언 한 것을 시작으로 주말 및 공휴일에 현감복장으로 장기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해설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는데, 아이들은 현감 복장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익살스러운 해설에도 큰 웃음을 보였다.

우리나라 동해 끝단의 포항 장기면은 제주도, 전남 강진, 경남 남해와 더불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의 하나로 중앙의 고위 정객과 학자들이 유배 옴으로써 독특한 유배문화를 간직해 온 고장이다.

포항 장기는 조선왕조실록 등에 의하면 조선시대 단일 현 지역으로는 국내에서 제일 많은 149회에 걸쳐 220여 명이 이곳에 유배를 왔다.

장기에는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중앙 정계에서 내노라 하던 실세 정객과 학자들이 유배를 와서 머물면서 학문연구와 더불어 지역민과 교류하면서 그 지역 선비들을 교육시켜 독특한 유배문화를 남기게 된다.

장기면은 전통적으로 농업과 어업이 중심인 정적인 분위기의 고장이다. 서 면장은 지역의 관광산업을 위해 스스로 마중물이 되고자 했다.

관광객에게 먼저 다가가 사진을 청하고 해설을 자처하며 지역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한 결과 주말에 '전통 차 나눔 봉사' 등 지역주민의 참여도 이끌어 냈다.

이에 더해 농촌중심지 활성화 및 어촌뉴딜 300(장기면 신창2리·영암1리) 사업 추진, 면민복지회관 건립 등 지역민의 미래 먹거리와 복지증진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고 재난대비에도 만전을 기해 주민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장기유배문화체험촌은 포항시 남구 장기면 서촌리 285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 개장했다. 우암·다산 적거지, 체험시설, 탐방로 등이 있다.

우암 송시열은 이곳에 약 4년간 머물면서 풍속을 크게 변화시켰다. 우암의 인품과 학식을 배우고자 찾아온 전국의 선비들과 교류하면서 지역민을 가르쳤다.

우암이 장기를 떠난 지 340년이 됐지만 아직도 장기에는 우암의 그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적거지 터와 우암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아직도 남아있다.

서 면장은 “조선시대 장기현감과 같은 관직인 장기면장이 직접 현감 복장을 하고 지역 관광지를 누비면서 관광객에게 장기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알리면 볼거리도 되고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며 “지속적인 이벤트로 장기면을 찾는 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향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이벤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는 주경야독으로 동국대학교 대학원 관광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칠 정도로 지역역사와 문화·관광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장기면 행정을 추진하며 '장기면'의 독특한 역사와 유배문화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아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이를 널리 알리고자 고심했다. '장기현감의 브랜드화’를 구상해 실행한 것이 지금의 ‘현감 해설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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