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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칼럼]겨울맞이와 에너지효율빌딩

기사승인 2019.12.08  19: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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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

   
요즈음 초겨울 추위가 계속되고 오늘 아침만 해도 서울은 물론이고 남쪽에 위치한 포항에도 얼음이 얼었다.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바람을 막으려 옷깃을 감싸면서 영하권 언저리의 기온이 이렇게 쌀쌀한 줄을 매년 반복해서 겪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한겨울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추위라고 볼 수는 없고 상대적으로 춥게 느끼는 것이다.

10여년전 2월에 일본을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오래 살았던 직장동료가 “오사카 추위가 안 추울 것 같아도 뼛속을 스며듭니다.” 일러 주며 단단히 채비하고 갈 것을 조언했는데, 단단히 무장한 탓인지 막상 큰 추위를 느끼지 못했었다. 요즈음 몇 년째 고산지대이기는 하지만 열대기후에 가까운 네팔을 자주 방문하는데, 여름은 더웁지만 한 겨울에도 춥지는 않은데, 이곳에 오래 거주한 한국인들 말을 빌리면 이곳 원주민들 집들은 그럴싸해 보여도 난방시설이 없고 인슐레이션이 않되어 있어 밤에 추워서 속병들이 많아 평균나이 50살을 넘기기 힘들다고 했다. 물론 요즈음 도시에서는 70살 가까운 평균수명을 보이고 있지만 가난한 지역이나 오지는 아직도 그렇다는 것이다.

필자가 자주 가는 몽골 울란바타르는 추위가 한국보다 더욱 극심해서 12월의 낮기온이 영하 15~20도 밤기온이 영하 30도에 달하는데, 1월에는 밤기온이 영하 40도에 달한다. 어찌들 이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것인지 걱정이 되는데, 그런대로 잘들 살고 있는 듯 보인다. 그곳에도 좋은 집과 호텔들이 있고 전기와 석탄으로 난방이 잘되니 그런대로 겨울을 잘 나겠지 생각하지만, 변두리에 사는 가난한 이들은 정말 힘들게 겨울을 난다. 도심은 국가에서 대규모 석탄보일러시설을 4~5개 가동시켜 스팀을 관로를 통해 각 건물에 연결하여 실내를 덥혀주지만, 교외슬럼지역은 시민들이 몽골텐트에 살며 나무, 석탄, 쓰레기 등을 태우며 어렵게 난방을 하는 것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우리나라의 추위도 예전에는 대단했던 것 같은데, 요즈음은 쉽게 넘어가는 것이, 지구온난화 때문일까 생각도 해 보지만 우리의 주거가 더욱 첨단화되어 있고, 방한이 잘되는 옷들을 입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기에 그렇다는 것이 더 맞는 답일 것 같다. 예전에는 겨울에는 방안 윗목에서는 얼음이 얼고 웃풍이 세어 이불을 꼭 덮고도 벌벌 떨며 자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집들이 잘 지어져 난방냉방도 잘되지만 인슐레이션도 잘되어 살기가 편하다.

이제 많은 이들이 에너지절약건물과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발전시킨 ‘패시브하우스’에 관심이 많고, 자원과 시간절약, 그리고 스마트건설공정을 위해 ‘BIM’ 개발·적용에 열심이다. 필자가 몸담은 대학의 올해 지어진 학부건물도 졸업생인 설계자·시공자는 물론이고 총장님도 나서셔서 강의과목을 ‘에너지절약건물’로 진행하면서 건설비절감 및 에너지효율건물을 건설하려고 노력했다고 들었다. 어제오늘 무척 추웠는데, 3층 내사무실에서는 낮 동안 창문을 통해 햇빛을 받으며 난방 없이도 더운 듯 느껴졌는데, 창문을 열면 찬바람이 쌩 들어오는 것을 보니 건물디자인과 인슐레이션이 잘됨이 분명한 것 같다.

우리는 산업과 경제가 발달된 나라에 살고 있고 전기와 도시가스를 풍족히 쓰고 있어서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쾌적하게 지내고 있음은 매우 복된 일이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충분한 전기생산과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한 전기생산이 요즈음의 큰 화두로 되어있다. 전기가격이 오르고 때로는 전기비축량 부족으로 도시가 블랙아웃 될 가능성도 항상 존재하니 문제이다.

어차피 우리는 지구온난화와 자원고갈을 막기 위해 지속가능한 생산소비, 환경친화적 도시구조, 그리고 자원절약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않된다. 우리 인간 삶이 풍요해지고 도시인구가 크게 불어난 것은 100~200년에 지나지 않는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발전의 속도와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과거의 트랜드와는 비교도 않되게 엄청나기에 우리가 21세기의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자원고갈과 환경오염문제가 지구를 멸망시킬지도 모를 경지와 와 있음이 문제인 것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로 들어서며 들끓었던 사상논쟁도 인간 각 계층들이 다 잘 살아보자는 취지에서 출발될 것이라고 보는데, 인종, 종교, 이데올로기, 소득에 따른 계층의 존재와 그 격차가 생각대로 해소되지 못함도 문제인 것이다. 근래 빈곤해소 뿐만 아니라 에너지문제와 지속가능한 개발문제로 많은 나라와 도시들이 재정과 시간을 쓰고 있는데,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미니멀리즘적인 라이프를 부르짖어도 이는 구호일 뿐 필자를 포함한 우리네 생활과 몸담은 사회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그리고 크면 클수록, 많이 벌면 벌수록 좋다는 생활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아무튼 적정온도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적이고, 고밀도면서도 쾌적하고, 저가이면서도 아름답고 기능적인 건물들이 지어짐은 이러한 상황에서 매우 바람직한 것이고, 필자가 몸담은 이 건물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흐뭇하다.

대경일보 webmaster@dkilbo.com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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