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익 천곡중 교사

교육복지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역마다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그 수혜를 늘려가고 있다. 우리 울산도 내년 고교 전체에 무상급식과 신입생의 교복까지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이다. 교실마다 공기청정기가 제공되어 전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한다. 여름과 겨울철에도 냉난방이 잘 되어 좋은 환경에서 학습활동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교육 환경은 기성세대가 공부할 때 보다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수업을 받는 태도 등은 금석지감(今昔之感)을 실감케 한다.

경제학 용어에 수확체증의 법칙이 있다. '수확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of Scale)'이란 투입된 생산요소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산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지금까지의 전통산업경제에 적용되던 '수확체감의 법칙(Diminishing returns of scale)'과 상반된 현상이다.

'수확체감의 법칙'이란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가 한 단위 추가될 때 이로 인해 늘어나는 한계생산량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요소를 추가적으로 계속 투입해 나갈 때 어느 시점이 지나면 새롭게 투입하는 요소로 인해 발생하는 수확의 증가량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좀 더 확대하면 어떤 산업이든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대량의 자원을 대규모로 가공 처리하는 전통적인 산업 부문에서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작용하는 반면, 적은 자원과 집약된 첨단 지식을 활용하는 지식기반경제에서는 일반적으로 수확체증의 법칙이 통용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식기반경제에서 주력산업이라 할 수 있는 정보산업, 소프트웨어산업, 문화산업, 서비스산업에서는 생산량이 증가하더라도 추가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전형적인 수확체증 특성이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우리 사회현상은 수확체감의 법칙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보화를 통한 서비스 산업 등에서 수확체증의 법칙을 보이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윈도우 10과 쿼티(QWERTY) 자판 등은 컴퓨터를 이용해 일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교육도 준공공재로 볼 때 수확체증의 법칙을 따를 수 있는 부문이 있다. 학교에서 수업을 잘 받고 학습활동을 바람직하게 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 세상이 편리해지고 고용을 창출하고 환경 등이 개선될 수 있다. 불치병의 신약 개발과 인간의 건강 생활 증진과 100세 시대에 더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등에 교육 발전은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선한 영향력을 가져올 기반이 바로 우리 교육에 달려 있다. 교육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공교육이 살아야 우리의 미래도 밝다.

4차 산업시대와 정보화의 급속한 발전 등으로 교육 현장도 많이 변화되어 왔다. 교실 수업 혁신도 많이 이뤄졌다. 수업의 방법도 다양해졌다. 학생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교사는 많아졌다. 훌륭하고 실력 있는 교사의 영입으로 학생의 수업 욕구 등을 충족시키고 있다. 열과 성을 가지고 사랑으로 지도하는 교사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요즘 학교 수업 현장에서는 몇몇 학생의 수업 방해로 인해 수업하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 자주 들린다. 급변하는 사회와 청년 실업자의 증가 등으로 공부가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 일찍 깨달은듯하기도 하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상급학교가 있어서일까 아니면 인권 운운하는 세상의 제도의 탓일까. 교육자로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을 자주 보게 되니 가끔은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인간의 도리가 있다. 범법행위가 아니라면 교사에게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바르게 가르치는데도 어깃장을 부리며 달려들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자기 마음대로 하는 학생을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해답이 있어 좀 알려준다면 적용이라도 해 보고 싶다. 학생이라고 순종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비판적인 사고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교육현장에서도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풍토가 만들어지는 성숙한 의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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