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계열·협력사 직원들 변경된 근무제에 적응 노력, 지역경제계는 큰 변화 기대

'8 to 5' 근무제 시행 첫 날, 포스코와 계열·협력사 직원들이 1시간 앞당겨진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경제계도 큰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포스코가 18일부터 계열사 및 협력사 상주근무자 1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당기는 '8 to 5' 근무제를 시행했다.

이 근무제는 과거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제를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제로 변경한 제도다.

포스코와 계열·협력사 직원들은 출근시간이 1시간 빨라지면서 근무제 시행 첫 날 다수 직원들이 아침 잠을 설치며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일부 회사에서는 출근 후 아침 회의시간 등 오전 일과가 일부 조정됨에 따라 착오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계열사 직원 최모(45)씨는“출근시간 9시가 습관화 되어 있어서 근무제 시행 첫 날 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며 “평소 집에서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오늘은 알람을 1시간 당겨 6시에 일어나 출근시간을 맞추다보니 오전 근무시간이 많이 피곤했다”고 말했다.

포스코 계열·협력사 직원들은 근무제 시행 첫날 대부분 제도 변경을 환영하면서 1시간 앞당겨진 퇴근시간 이후 시간활용에 대해 고민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협력사 직원 이모(50)씨는“퇴근시간이 1시간 빨라져 그동안 못했던 운동과 취미 생활을 계획 중”이라며“빨라진 퇴근 시간은 나와 가족들을 위해 소중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근시간이 1시간 빨라지면서 지역경제계도 큰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화관, 쇼핑몰, 커피전문점, 취미생활교실 등 여가시간과 관련한 업종은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음식점, 유흥업소 등 퇴근시간과 관련 있는 업종은 어떤 변화를 줄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지역경제계 일각에서는 퇴근시간이 앞당겨져 일과 후 여가시간이 많아지면 직원들의 소비패턴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면서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노조 측은 근무제 시행과 관련해 “근무시간 조정은 교대근무자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상주근무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합의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퇴근 후 여가시간을 즐기거나 자기계발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시는 변경된 포스코 근무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근로자들이 퇴근 후 여가 시간 확대로 워라벨(Work &Life) 문화가 확산되는 등 생활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각종 문화시설 및 체육시설 프로그램 운영 시간 조정, 어린이집 관련 시설 근무시간 조정, 평생교육 등 여가활동 활성화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또, 가족과의 여가활동이나 외식 등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자영업자들의 손님맞이 친절 교육 등의 환경을 조성하고, 전통시장 및 상점가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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