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째 방치 업체측 구미시상대 두 번째 소송 진행 중… 구미시 신규사업·식물원·매각 등 다각도 검토

▲ 3년 반이 넘도록 방치돼 애물단지된 구미 시설원예단지./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농가소득을 늘리기 위해 183억원을 들여 조성한 시설원예단지가 3년 반이 넘도록 방치돼 애물단지가 전락하고 있다.

13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월 농업법인 A사에 옥성면 시설원예단지 사용허가를 내줬다가 5년간 사용료 5억3천800만원 중 2년 차 사용료를 내지 않자 2016년 5월 사용허가를 취소했다.

A사는 열대과일을 재배하다가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자 보일러 등 시설물 개보수의 관리책임을 물어 구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해 말 대법원에서 패소한 뒤 올해 다시 계약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구미시는 대법원 판결로 시설원예단지를 점유했지만, 전체 부지 10만1천594㎡(유리온실 2동 8만2천642㎡)의 사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1997년 시설원예단지를 조성한 구미시 시설원예공사는 유리온실에서 국화를 키워 일본으로 수출했다.

연간 20여종의 스프레이 국화 1억2천본을 생산하며 흑자 경영을 해왔고, 연간 1천400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았다.

그러나 엔화 환율 하락, 유가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문을 닫았다.

구미시는 올해부터 각계 전문가 20명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2차례에 걸쳐 어떤 사업을 할지 검토하고 있다.

파프리카나 딸기 재배 등의 여러 사업 제안이 있었으나 시설 노후화로 인한 추가 예산 투입 때문에 선뜻 사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사업을 할지 고심하고 있다.

농업생산 목적으로 조성한 땅이지만 용도 변경이 가능해 식물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종성 구미시 농정과장은 "새로운 사업, 식물원 조성, 매각 등 다각도로 사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 시설원예생산단지는 1997년 9월 납입자본금 25억 원으로 구미시 경북원예개발공사 법인 설립 등기를 한 후 1999년 8월 6일에는 1단계 온실을 준공했으며 2006년 한 해 연간 매출액은 6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가동 후 2000∼2003년 4년 동안 연간 6천100만∼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2004년 1억 5천500만 원, 2005년 15억6천400만 원, 2006년 5억3천500만 원, 2007년 6억5천100만 원 등 눈덩이처럼 적자가 불어나 결국 농업법인 A사에 위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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