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함' 고장으로 수색 잠시 지연…인양 중 유실된 시신 1구 발견

▲ '청해진함'이 사고 해역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속보=독도 추락 헬기(본보 11월 4일자 5면 등) 사고의 원인을 알 수 있는 블랙박스 회수는 실종자 수색 후 진행될 전망이다.

수색 당국은 사고 헬기의 조난신호장치가 작동이 안됐다는 의견에 대해 "신호장치의 작동 여부는 향후 사고 조사 단계에서 최종확인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현재로선 작동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으며 헬기 꼬리 부분 인양과 관련해 "무엇보다 실종자를 우선 탐색하고 수습한 후 헬기 꼬리부분을 인양하는 것이 순서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고의 원인을 알 수 있는 블랙박스는 현재 헬기 꼬리부분에 있는 것으로 판단돼 꼬리부분이 인양된 후에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해역에는 함선 20척, 항공기 6대 잠수사 110여 명을 동원해 구역을 나눠 수색을 실시하고 있으며 무인잠수정, 음파탐지기, 다방향CCTV 등을 이용해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구역에 집중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사고 해역은 수심은 깊으나 유속이 빠르지 않아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가진 않았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들을 수습해 가족들에게 인계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 밝혔다.

5일 실종자 수색을 벌이던 청해진함이 설비 고장으로 수색작업이 잠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리는 오후 3시46분께 완료돼 무인잠수정을 통한 실종자 시신 1구를 수습 중에 있으며 이번에 인양 중인 시신은 지난 3일 헬기 인양 중 유실됐던 시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5일 오전 12시30분께 헬기 동체 인양위치 부근에서 실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해 오전 2시40분께 잠수사를 이용해 인양을 시도했으나 청해진함의 위치를 고정시켜주는 '자동함정위치유지장치'의 신호 불안정이 발생해 작업 간 안전을 고려해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헬기에 탑승했던 7명 중 시신 2구는 현재 수습됐으며 대구 동산병원 내 안치돼 있는 상태며 시신 1구은 발견 후 인양 준비 중에 있고 나머지 4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수색 중에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5명의 소방대원의 영결식을 '소방청장 장(葬)'으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소방청 소속 국가직의 경우 소방청장장, 중앙119구조본부장, 소방학교장 등으로 나뉘나 아직 명확한 규정이 없어 최근 관련 예규를 정비하는 중이었으며 이번 사고의 경우 소방청 소속기관인 중앙119구조본부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과 소방항공대원들이다.

소방청은 "모두 소방청 소속이고 응급환자 이송 중 사고를 당한 만큼 최대한 예우를 갖춘 소방청장장으로 영결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이 받아들일 경우 소방청 개청 이후 최초로 순직 소방관 장례를 소방청장장으로 치르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 소방관에 대한 훈장 추서와 국가유공자 지정 등도 추진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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