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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산책]계절이 변하는 시기에

기사승인 2019.09.09  20: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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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일 수필가

   
9월이 되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다. 무더위가 가라앉아 한결 시원하다. 길거리에는 폭염을 막아주었던 가림막이 그동안의 수고를 마치고 철거를 기다리고 있다.

바야흐로 계절이 변하는 환절기다. 가을기운이 밀고 들어와 남아있는 여름을 대신하려 한다. 계절의 기싸움으로 기온의 변화가 심하다. 일교차도 있다. 낮에는 덮다가 밤에는 춥기도 한다. 계절이 바뀌는 과정은 진행중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기온의 변화를 몸으로 느낀다. 그런데 변화의 체감 속도가 모든 환절기마다 같지는 않다. 해마다 느껴왔던 기분은 여름에서 겨울로 가는 시기에 추워지는 속도는 겨울에서 여름으로 가면서 따뜻해지는 속도에 비해 빠른 것 같은 착각이다.

예전에 보았던 시계바늘의 움직임이 생각난다. 모 자격증 시험에 감독으로 봉사하면서 시험장의 아날로그 벽시계를 보았는데 초침의 운동이 고르지 못하였다. 1분 중에 초침이 내려가는 30초까지는 조금 빨리 도는 것 같고 30초부터 올라가는 속도는 늦어지는 것 같았다. 초침에 작용하는 중력 때문이다.

계절변화도 비슷한 것 같다. 기후변화로 겨울과 여름이 길어지고 봄가을이 짧아지는 이유도 있지만 심리적인 이유가 더 크다. 1년의 남은 기간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환절기에는 새로운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한다. 여름동안 사용한 냉방기구를 창고에 넣고 반대로 난방기구를 꺼냈다. 가구배치를 바꾸거나 집안청소로 분위기도 바꾼다. 장기적으로 월동준비까지 미리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름기분을 떨쳐내기 위함이다.

어느 계절인들 중요하지 않으랴 만은 가을은 중요하다. 여름에 지은 농사를 마무리하고 결실을 맺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업들도 결산은 연말에 하지만 보편적으로 중요한 성과는 이시기에 이루어 내야 한다.

또한 가을에는 특별한 행사가 많다. 운동회, 동창회 같은 연례행사가 보통 가을에 열린다. 축제도 많다. 여행도 많이 한다. 가을에 이런 일들이 많은 이유는 기후가 좋고 상대적으로 풍요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을은 본격적으로 내년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워야 한다. 겨울이 오기 전에 큰 윤곽을 잡아야 한다. 국가에서도 정기국회는 9월부터 열린다. 예산심의를 통해 내년도 사업방향도 정한다.

내가 가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다시 시작할 기회도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봄이나 여름에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는 어렵지만 가을을 맞아서 각오를 다지는 경우는 많다. 휴가철인 7월과 8월이 지났기 때문에 9월부터는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여름까지 지지부진하던 일들을 되돌아 볼 여유도 생긴다.

특히 머리를 쓰는 일은 원래 가을에 본격적으로 한다. 대입준비 수험생들이 여름동안 느슨했던 자세를 반성하며 각오를 한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막판 스퍼트를 하고, 준비가 부족하면 다시 시작한다. 옛날 고시공부하던 사람들이 여름에는 놀다가 찬바람이 불어오면 다시 책을 잡는다는 말도 있었다. 마침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연중 하는 일의 분포를 보면 상대적으로 가을에 많은 것이 확실한 듯 하다. 사실 내앞에도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놓여져 있다. 가을이 지나기 전에 완성해야 한다. 그런데 야속하게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아쉽지만 내년 가을을 기다려야 한다.

계절이 변하는 지금은 가을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본격적인 운동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듯이 여름 동안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아 일할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평년보다 빨리 온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명절이 지나면 혼신을 다해 뛰어야 할 것 같다

대경일보 webmaster@dkilbo.com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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