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전문조사단 회의 결과 …상수관로 망간 제거를 위해 배관세척 시행 및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

▲ 서정인 민간전문조사단장이 포항 수돗물 필터 변색 원인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포항시
포항 수돗물 필터 변색의 원인은 망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정인 영남대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된 민간 전문조사단은 22일 3차 회의 결과를 통해 수돗물 필터 변색 민원발생지역에서 수거한 수도꼭지 필터와 저수조의 침전물을 전문검사기관(한국수자원공사 수질안전센터)에 조사 의뢰한 결과 망간이 44% ~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번 수돗물 필터 변색은 먹는물기준(0.05㎎/ℓ) 이하의 망간이 관말지역 유속이 낮은 정체구간에 지속적으로 침착(퇴적)돼 있다가 유량, 유속의 변화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유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망간은 미네랄의 일종으로 지표수에 존재하는 용존물질이며 입자화되면 수돗물을 발색시키는 대표적 물질이다. 각 정수장에서는 망간을 염소로 산화시켜 제거한 후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단기 개선책으로 ▲망간 침전물 제거를 위한 민원지역의 지속적인 관세척 실시 ▲민원지역을 포함한 포항시 저수조의 균등수수 등 급배수 패턴개선 ▲관말지역 순환형 관로개량을 통한 수돗물 정체구간 해소 ▲수돗물 필터테스트를 통한 개선 모니터링 ▲저수조 청소주기를 상황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중장기 개선책으로는 ▲오천지역에 배수지를 신설해 물공급 ▲누수율 저감 및 탁도 모니터링 시스템 등 상수배관의 체계적 관리방안 구축 ▲노후배관개선 등 대규모 투자방안은 포항시에서 장기 로드맵을 구축해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조사단은 망간이 들어있는 수돗물을 음용해도 되는지, 먹는물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망간 농도의 수돗물을 계속 사용 시 수도꼭지 필터가 변색되는지에 대해서는 “먹는물 수질기준은, 체중이 60kg인 성인이 평생동안 매일 2L의 물을 섭취하는 경우 건강상 위해가 나타나지 않는 안전한 수준으로 결정된 값을 의미하므로, 수돗물의 망간 농도가 수질기준 이내인 경우 음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망간은 먹는물 수질기준(60항목) 중 하나로, 인체에 유해하진 않으나 음용시 맛ㆍ냄새 등 심미적 영향을 주는 항목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법적 기준은 0.05mg/L이다.

조사단은 또 “실험실에서 망간 농도를 달리해서 종이 필터로 1L씩 여과해 본 결과, 수질기준(0.05mg/L) 및 기준보다 2배 높은 0.1mg/L까지는 색깔을 띄지 않았다”며“그러나 이처럼 극미량의 망간이 들어있어 색깔을 띄지 않는 수돗물(0.001mg/L)도, 양을 계속 증가시켜 가면서 종이 필터에 여과하게 되면, 200L 시점부터 색깔을 띄기 시작했고 1,000L 여과시 확연히 필터의 변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먹는물 수질기준을 만족하는 양호한 수돗물의 경우에도 일정시간 지속적으로 물을 여과시킬 경우, 아주 미량의 물질이 필터에 걸러지고 쌓이게 돼 색을 변색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경과와 개선책, 교훈사항을 정리할 수 있는 백서발간을 건의 포항시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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