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록 철학원 원장

요즈음 방송에서 트롯 가수 송가인이 화제다. 발라드에서 트롯까지 장르를 뛰어넘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연일 방송에서 맹활약이다.

그녀는 그리 늦은 편은 아니지만 30대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재능은 별로인데 주목을 일찍 받는가 하면 뛰어난 재능이 있음에도 주목 받지 못하고 펼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살아 생전 인정받지 못하고 사후에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이는 사주의 신살(神煞)중 하나인 화개살(華蓋煞)과 깊은 관련이 있다.

화개(華蓋)란 말은 ‘빛날 화(華)', ‘덮을 개(蓋)’이다. ‘빛을 덮는다.는 의미이다. '빛을 덮는다'는 말은 ‘화려함을 덮는다',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덮는다’는 의미이다. 좀더 확장해서 해석하면 자신의 재주와 능력은 출중하지만 펼치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펼치지 못하기에 쓸쓸하고 고독하게 되기에 일명 고독살(孤獨煞)이라고도 한다.

고독해지다 보면 자신의 모든 에너지가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 그래서 예술, 종교, 철학, 종교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신과 내면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특히 화개가 공망(空亡)이면 스님 팔자다.

이 화개살(華蓋煞)은 태어난 해(年) 즉 띠를 기준으로 본다.
호랑이띠(寅年)·말띠(午年)·개띠(戌年)는 태어난 월(月)·일(日)·시(時)가 술(戌)이면 해당되며, 뱀띠(巳年)·닭띠(酉年)·소띠(丑年) 는 태어난 월(月)·일(日)·시(時)가 축(丑)이면 해당되며, 돼지띠(亥年)·토끼띠(卯年)·양띠(未年)는 태어난 월(月)·일(日)·시(時)가 미(未)이면 해당되며,
원숭이띠(申년).쥐띠(子년),용띠(辰년)에 태어난 월(月)·일(日)·시(時)가 진(辰)이면 화개살(華蓋煞)이 된다.

승려나 기생이 기피 계급이던 조선 시대에는 도화살, 역마살과 더불어 기피하는 대표적인 살(煞 )중의 하나였다. 도화살이나 역마살에도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있듯이 이 화개살에도 양면성이 있다. 고독함, 쓸쓸함 이라는 부정적인 면과 제왕이 될 만한 자질과 예술, 종교, 철학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개살이 있는 사람은 인생에서 어떤 인연(人緣)을 만나느냐에 따라 길흉이 크게 달라진다. 강태공은 위수강가에서 70평생 낚시를 하다가 주나라 문왕(文王)과 인연이 되어 그의 스승이 됐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평생을 단칸방에 끼니를 걱정하며 예술혼을 불살랐던 고호, 살아 생전 작품성은 인정받았지만 평생 가난에 시달려야 던 박수근 화백, 사후에 그의 대표작 빨레터는 45억2천만원 이라는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살아생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사후에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화개살의 전형적인 예(例에) 해당된다.

이처럼 고독함과 쓸쓸함을 상징하며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살아 생전에는 인정 받지 못하는 화개살, 필자도 화개살이 있기 때문에 참으로 애증이 교차하는 신살 중의 하나다. 예외 없는 법칙이 없듯이 전혀 개운(운을 좋게 하는 법)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거나 운(運에)서 충(沖)을 해서 재능의 창고를 열어 주면 된다. 충(沖)을 지금 시대에 다른 말로 해석하면 누가 알아 줄 때 까지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좋은 인연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행위도 포함된다. 운(運에)서도 충(沖)이 오지 않는다면 참으로 한이 많은 인생이다.

그나마 지금은 다행이다.
유투버, 1인 미디어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자신의 재능을 과거 보다는 쉽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사주에 화개살이 있다. 그나마 SNS시대를 맞DK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시대를 잘 만나는 것도 복(福)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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