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에 적합하다는 이야기만 반복, 포항시 해결책 마련 시급

▲ 오천읍에 거주하는 시민이 제공한 사진, 단 30분가량 사워를 했는데 변색이 됐다고 밝혔다.
포항시 검은 수돗물을 조사하고 있는 민간전문조사단이 '망간'을 원인으로 추정했지만 수도관에 퇴적된 망간을 지속적으로 청소한다는 해결책 외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시민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7일 수돗물 필터 변색과 관련해 제2차 민간전문조사단 회의를 열고 최근 실시한 수돗물 여과 실험결과 변색의 원인이 망간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주목하고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관로 상에 퇴적된 망간을 지속적으로 제거하기로 했다.

민간전문조사단은 향후 상수도 배관 내시경 조사 및 필터 변색물질 성분검사 분석 결과가 나와야 원인물질을 확정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변색원인이 망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는 이와 관련해 필터의 변색물질 성분조사가 완료되면 곧바로 3차 민간전문조사단 회의를 개최해 원인물질이 무엇인지와 함께 제거 방안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또한 어떤 원인물질이든 상수도 관로상의 누적 물질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토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배수관로 내시경 결과에 따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시행키로 했다.

시는 이번 수돗물 필터 변색과 관련해 민원지역의 수돗물 111건을 채수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수질검사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 수질검사 적합판정에 시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 '포항맘 놀이터'의 회원들은 수돗물에서 검은 알갱이가 두 눈에 보이는데 먹을 수 있다고 발표하고 어떠한 대책도 없다는 것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카페 회원 A씨는 "시청에서 조사한다고 집에 있는 필터를 가져간 이후 어떠한 해결책도 없다"며 "아무리 괜찮다고 발표해도 검은 알갱이가 떠다니는 물로 아이들을 씻길수는 없다"고 전했다.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검은 알갱이가 떠다니는 물을 먹을까 걱정하는 이야기부터 아이들의 급식에도 검은 수돗물을 사용한다는 말이냐며 대책이 시급다고 성토했다.

수돗물 필터 판매자 측은 "필터 사용 보통 2~3개월 내에 누렇게 변색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며 "그러나 2~3일 내에 까맣게 변색 되는 것은 수전의 환경이나 사용빈도수, 해당 지역 수돗물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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