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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국의 서원’ 관광상품 이상의 활용방안 찾아야 한다

기사승인 2019.07.07  20: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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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세계문화유산에 등극했다. 중종 38년(1543) 지어진 조선 첫 서원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모두 9곳이다. 안동 병산서원과 경주 옥산서원은 지난 2010년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등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이란 명칭으로 그것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세계유산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 세계유산 2관왕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 중인 올해 제43차 회의에서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3년 전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반려' 의견까지 받고 자진 철회와 재도전을 거친 끝에 등재됐다. ‘한국의 서원’이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됐다.

서원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에도 존재한다. 한국의 서원은 향촌에서 자체적으로 설립한 사설 학교로, 지역을 대표하는 선배 유학자의 이념을 배우며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중국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지역에서 스승을 모시고 성리학적 이념에 따라 교육적 학파를 구현해 갔다. 이는 점차 관(官)이 주도하는 형태로 관인을 양성하는데 힘을 쏟은 중국의 서원과 구별된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는 수많은 서원이 설립됐는데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대부분 훼철됐다. 이번에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9곳의 서원은 16~17세기에 설립된 곳으로, 역사 속 굴곡에서도 살아남았고 비교적 일찍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원형을 잘 보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한국의 서원’은 인류의 눈으로 보존할 가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9곳 서원의 연속유산 연계성 강화가 과제다. 유산적 가치를 보다 확장해야 한다. 안동과 경주등 지자체들도 관광상품 이상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보존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세계유산에서 삭제되고 국민들에게 외면당할 것이 뻔하다. 외형적인 부분에만 힘쓰지 말고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다.

대경일보 webmaster@dkilbo.com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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