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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영덕의 가치 재조명’... 구국정신에서 해양관광도시 우뚝

기사승인 2019.06.09  20: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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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자산이 부상한다. 가치는 표상으로서의 실체를 넘어 그 구성원 가슴 깊이 뿌리 내린 ‘자존’이다. 영덕의 구국정신이 그것이고, 선비의 기개가 그러하다. 변혁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는 지금, 영덕은 그 가치철학에서 환동해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고 있다. 대경일보는 ‘영덕의 가치 재조명’이란 화두를 통해 영덕군이 나가야 할 방향을 묻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영덕의 가치를 찾아서

민선7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19년 시정연설에서 이희진 영덕군수는 2천만 관광객 시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 군수는 “2천만은 현재 관광객 수를 곱절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의 총체적 변화를 아우른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고속도로와 철도 등 광역교통망의 기반 위에서 고유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 해양자원을 고품질의 관광콘텐츠로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구상의 핵심역할은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호국의 거리를 조성해 영해3·18 독립만세운동의 자긍심을 일상의 문화로 고양시키는 근대역사문화공원 재생 프로젝트와 함께, 해안의 주요 항구를 중심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동시에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개발계획은 해양관광도시 영덕의 청사진을 오롯이 담고 있다.

 

 △환동해 해양문화의 본향 영덕-어촌마을에서 해양관광도시로

영덕은 연이어 개통한 광역교통망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교통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전국적인 관광명소 강구대게거리에 새로운 랜드마크인 강구해상대교를 놓고 고속도로 IC와 강구해안도로를 잇는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바닷길도 넓히고자 강구항을 연안항으로 확대 개발할 계획이다. 470억원 국비가 투입되는 강구항 개발사업이 첫 삽을 떴고 2020년에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시켜 강구항을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승격해 강구~울릉 간 여객선 유치 등 각종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어촌뉴딜 300공모사업에 선정된 석리항은 필수 기반시설과 생활여건이 크게 향상된다. 축산항 블루시티 사업은 친환경에코로드와 바다누리 공간 등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어항시설 재정비와 축산천 생태하천 조성 등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영덕군은 관광과 정주여건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주목할 사업은 복합형 생활SOC 구축사업으로 해양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어린이과학관을 설립하고 동해안 힐링복합의료단지를 조성한다.
미래 100년 먹거리 사업으로 경북도 환동해 스타피쉬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스마트 피셔리 테마파크,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해양식품산업 스타트업·스마트 파크, 국립동해안권 해양생태관을 조성해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수산업을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호국·구국의 기개가 서린 곳, 영덕

많은 사람들은 관광의 도시, 영덕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호국·구국 투쟁의 큰 획을 그은 고장임을 알지 못한다. 임진왜란 때 경주성 2차 탈환 전투를 승리한 박의장 장군과 일본군의 호남진출을 봉쇄한 웅치전투의 영웅 정담 장군을 배출했다. 이 의병정신은 구한말 제세안민(濟世安民)의 기치를 걸고 이필제가 주도한 영해동학농민운동으로 이어진다.
신돌석 평민의병장은 신출귀몰한 전투력으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벽산 김도현 선생은 대진리 앞바다에 투신하며 민족의 자존심을 지켰다.
영해 장날 3천명의 애국지사가 태극기를 휘날리며 경북 최대의 독립만세운동을 벌였다. 체포된 사람만 489명으로 도내 최대를 기록했으며 독립유공자가 227명에 달한다.
한국전쟁의 흐름을 뒤집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장사상륙작전의 혈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장사리 기념공원엔 학도병 772명의 투혼과 기상이 서려있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보존하고 정신을 계승하려는 영덕군과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6월 1일 ‘제9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 기념식’이 영덕의 신돌석 장군 유적지에서 개최됐다. 해군은 2017년 국내기술로 개발한 1천800톤급 잠수함을 신돌석함으로 명명하고 부대를 창설했다.
영덕군은 영해3·18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품면 낙평리에 만세운동 발상지 기념비를 건립하고 31.8m 규모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했다. 앞으로 근대역사문화공원 재생 활성화사업을 통해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후손의 긍지를 드높일 계획이다. 대형 영화제작사인 테원엔터테인먼트에서 장사상륙작전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해 올 하반기 개봉한다. 김명민, 메간폭스, 최민호 등이 출연하고 영화‘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영덕의 숨은 가치가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사회 기반으로 성장하고 변모하는 영덕

올해 영덕은 ‘안전사회 기반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주민 삶의 안전이 도시의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판단이다. 최근의 고성 산불과 동해·울진 앞바다의 지진, 영덕을 강타한 태풍 ‘콩레이’등의 사례는 ‘안전’의 가치를 환기시켰다. 영덕군은 지난해 확보한 피해복구비 1,235억원으로 원상복구 수준을 넘어 시설물 성능을 향상시키고 피해재발을 방지하는 복구사업에 한창이다. 올해 2월에는 스마트 통합관제센터가 개소해 365일 24시간 526대의 CCTV를 모니터링하며 각종 재난재해와 범죄를 예방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원전을 대체할 기간산업으로 영덕은 신재생에너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일방적인 에너지정책 전환으로 발생한 피해를 특별법 제정으로 해결하는 방안과 원전대안사업 요구와 정부공모사업 도전을 병행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와 예주고을 역사문화공원 등 수 조원 규모의 사업을 건의해 중앙부처와 협의 중이며 풍력·태양광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책(공모)사업으로 에너지 신산업활성화 지원, 농어업과 연계한 재생에너지 융합시스템 개발·실증사업 등을 추진 중이며 나아가 에너지 융복합단지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동해 해양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특별한 시책도 추진한다. 영덕대게 자원보존을 위해 어업지도선을 건조 중이며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불법조업을 단속할 예정이다. 물적자원에 의존하지 않은 고부가가치 창작 콘텐츠를 활용한 시책도 눈여겨 볼만하다. 굴지의 애니메니션 제작사 (주)호보트와 협약식을 맺고 내년 완료될 프랑스판 호보트 애니메이션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올해 10월에는 제1회 영덕국제로봇필름페어를 개최해 호보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흥행 분위기를 띄우는 한편 정부공모사업으로 호보트 테마파크도 조성할 방침이다.

연중 2천만 관광객이 밀려드는 환동해 해양관광도시로의 로드맵은 지난 4월 한국메니페스토 주관 민선7기 공약실천계획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객관성과 실현가능성을 검증받았고 추진동력도 확보했다. 늘 새로운 가치를 언급하며 끊임없는 쇄신과 적극적인 도전을 강조하는 이희진 군수의 리더십이 해양관광도시 영덕의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순 기자 rltns1120@hanmail.net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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