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무선충전 전기버스 잦은 고장 부품구입 어려움 운행중단…배터리 가격만 억대 넘어 혈세낭비 지적

국내 최초 친환경전기버스로 각광받았던 구미시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잦은 고장과 고가의 부품교체비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구미시의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지난 201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원으로 대당 6억5천만원을 주고 총 4대를 구입해 운영하고 있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대형 축전기를 버스에 달지 않고 무선으로 충전하는 차량이다.

구미시는 버스 도입후 180번, 195번 노선으로 구미시 선기동~구평동 14㎞ 구간에서 운행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잦은 고장과 억대가 넘는 배터리 교체비용 등으로 골치꺼리가 돼버렸다.

이 중 한 대가 지난달 8일 배터리 충전 부품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됐지만 부품을 구할 수 없어 한 달 동안 버스 차고지에 방치된 상태며 고장도 충전장치, 배터리, 에어컨 등 다양하다.

버스 1대당 6억5천만원으로 배터리 가격 하나만 1억~1억5천만원이나 되고 고장시 수리비만 400여만원 으로 배보다 배곱이 더 큰 상태다.

특히 KAIST와 함께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개발한 민간 회사 2곳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부품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도입한 세종시는 1년 만에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의 버스회사는 지난 2017년 무선충전 전기버스의 고장이 잦아지자 운행을 중단하고 예비차량으로 대체 운행을 해 왔다.

운송사업체 한 관계자는 “무선충전 전기버스 도입 후 2년간 무려 60여건의 고장이 발생했고 고장 원인 대부분이 배터리로 밝혀져 애물단지 신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의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도입 후 잦은 고장과 고가의 수리비용으로 결국 소중한 혈세만 낭비한 꼴이 돼버렸다.

구미시 관계자는 “문을 닫은 버스 제작사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은 회사가 A/S를 유지한다고 연락해 왔지만, 실제 수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미시가 구입한 지 5년 무상보증기간 경과시 버스 소유권도 버스회사로 넘어가 시도 어쩔수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미시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카이스트가 세계 최초 개발한 자기공진형상화기술로 지난 2013년 대전광역시와 시범사업도시 경합에서 구미시가 최종 선정돼 시범운행 종료 후 2014년 전액 무상으로 기부채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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