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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본 내 한류파와 혐한파

기사승인 2019.05.12  20: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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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경진(한국U&L연구소장, 전 중등교장)

   
인접국 일본은 현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하고, 미국과 긴밀한 정치 군사 경제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은 불편한 한일 과거사를 제대로 극복하고 긍정적 관계를 맺으며 경쟁과 협력의 길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한국인들은 임진왜란과 한일 강제 병합을 생각하며 일본에 대한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

아시아 침략사에 대한 반성 없이 다시 군대를 창설하려고 하는 일본에 대해 비난할 것이 아니라 국제 외교 질서를 직시하고 우리들 스스로의 역사의식을 살펴야 한다. ‘역사를 부정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과거를 통제한 자가 미래를 통제한다’는 말은 그들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명제다.

고대사 이후 우리는 다른 나라와의 침략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 역사에는 주로 다른 나라의 침략에 방어적 수세적인 기록만 남아 있다. 중국인이나 일본인에 비하면 한국인은 민족 구성원 간의 유전인자거리가 가깝고 혈통의 순수성과 민족의 동질성이 있다고 자랑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마 민족이 축소되어 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고대사 복원 문제에 심혈을 기울일 때다.

최근 한국인의 노래와 춤, 그 흥과 끼와 열정이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한류 문화를 형성해왔고, 이러한 K-pop 문화가 한국의 이미지 홍보에 순기능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욘사마’ 배용준이 주인공인 드라마 ‘겨울연가’가 2003년에 NHK에 방영되면서 ‘韓流’라는 단어가 일본 사회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영애를 주인공으로 한 ‘대장금’이 2005년 같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일본인 시청률 10% 안팎을 유지할 정도로 광신적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한류 드라마와 한류 열풍이 인기 면에서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 정치적으로 태평양 전쟁(1941~1945)의 주범인 일본군의 전쟁 범죄 행위 중 한국 여성에 대한 성노예 사건, 즉 위안부 문제 처리에 대한 논쟁으로 일본 내 극우파 중심으로 반한 여론이 확대 조성됐다. 또한 위안부 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한 일본의 국가 배상 책임 처리문제가 한국에서 합의의 정치 과정을 소홀히 함으로 한국 내 정파 간의 대립이 심해졌고, 무책임한 한일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 일본 내의 혐한파, 소위 ‘재특회’(재일 한국인의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모임)가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자극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 시민들은 개인적으로는 양심적이고 검소하며 남을 배려하고 청결하고 친절하다. 그러한 일본인들이 국가 수준이 될 때는 대외적, 정치적, 역사적으로 보편적인 국제적 감각과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역사관을 보면 세계를 향해 눈을 감고 있고, 국제적 수준의 책임과 역할을 감당하는 일을 망설이고 있으며, 섬나라 민족의 좁은 근성을 보여 안타깝다.

일본 내 베스트셀러가 된 하야시 다케히코(林建彦) 저 ‘가까운 나라일수록 일그러져 보인다’라는 책(1987)에서 한국에 대해 혹평하는 글을 서슴지 않으므로 극우파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일본과 한국은 그 성향이 비슷해 보이고 대동소이(大同小異)해 보이나, 사실 많이 다르다. 일본은 대동(大同)을 지켜가면서 소이(小異)를 인정하는 나라이나, 한국은 대동(大同)이 깨어지더라도 소이(小異)에 목숨을 거는 나라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매우 불쾌하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한편 우리들의 단점을 너무 정확히 지적하므로 더욱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다. 본질에 있어서 하나, 즉 대동(大同)을 중시하지 않고 비본질적인 차이, 즉 소이(小異)에 목숨 거는 일, 참으로 우리 한국 정치인들이 모든 공공의 문제에 대한 자기 의견을 주장하기 전에 먼저 곱씹어야 할 명제라 보인다.

일본인과 한국인의 역사관을 비교하면 너무도 달라 쓴웃음이 나온다. 일본은 정부가 앞장서서 자국에 불리한 역사는 가르치지 않고, 유리한 부분만 강조하며, 세계사를 아전인수로 바라보도록 국민에게 어릴 적부터 가르치고 있다. 이점에서는 김일성 일가 독재 국가와 비슷한 면이 많다. 국제적 감각 면에서 많이 뒤떨어진 것이고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 한국인들은 지나친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용감하게 비하하고 약점을 더욱 노출하며 일본과 중국의 주장에 동조해 버리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NYT 도쿄 지국장을 역임하면서 일본에서 50년간 체류하던 헨리 스톡의 저서 ‘미국은 왜 일본에 전쟁을 걸었느냐’, ‘영국인이 본 연합국 전승 사관의 허망함’이라는 책에서 한국 등의 위안부는 매춘부이며, 중국의 난징 대학살은 중국의 날조라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보이고 있다. 이 책 내용의 왜곡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부가 이런 책을 전 일본 국민이 읽어야 한 필독서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크게 염려스러운 현상은 일본 출판업계의 오랜 재정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 출간된 ‘혐중증한(嫌中憎韓)’서적(중국 한국을 욕하고 반중 반한 감정을 부추기는 책)이 일본 출판계의 독립된 하나의 장르로 정착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런 부류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서점에서 별도의 한 코너를 설치해 독자를 유인하고 있다.

‘매한론’, ‘어리석은 나라 한국’, ‘부끄러움을 모르는 비상식 국가’, ‘웃길 정도로 질 나쁜 나라 한국’, ‘치(恥)한론’, 월간지 ‘역사통’에 연재한 ‘침몰하는 한국’, ‘광란 중화제국의 야망’, ‘거짓말 투성이의 일한근현대사’, ‘거짓말투성이의 일중 근현대사’…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도 이상한 것은 한국인들의 역사의식이다. 한국의 강단 사학계에서는 아직도 자신들의 역사를 스스로 비하, 평가 절하하는 자들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 별생각 없이 동조해 버리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우리 역사를 의식 없이 맞추어 버리는 자들이 많다. 스스로의 역사를 최대한 낮추어 버리거나, 한국 근대역사학의 아버지 신채호 선생의 책의 진위를 검토해보지도 않고 폄하해 버리고 있다. 분명히 실존하는 역사를 애매모호하게 감추어 버리고 있고, 열심히 상고사를 연구한 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통탄할 일이다. 과거사는 바로 현대사이다. 속으로 우리의 아픈 과거사를 가슴에 품고 있되, 겉으로 친중 반일 감정을 부추길 때가 아니다.

최영열 기자 기자 cyy1810@hanmail.net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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