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창구가 개설되고 어려운 이웃을 되돌아보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올 추위는 다른 해보다 일찍 찾아와 우리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은 힘들게 한다.

추위에 실직자와 노숙자는 물론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등 어려운 사람들은 따뜻한 온기를 간절히 원하며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찬 겨울을 이겨내도록 주위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대구 사랑의 온도탑을 비롯해 구세군 등을 통한 이웃 사랑 실천이 추운 날씨만큼 얼어붙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원인이 없어 유난히 추운 겨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0일부터 ‘희망 나눔 캠페인’에 들어갔다. 캠페인을 시작한 뒤 20여 일이 지난 12일 현재 대구 사랑의 온도는 12.6℃, 기부 금액은 12억6000여 만원에 머물러 있다. 올해 기부 목표액 99억8900만원을 고려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30여 억원이 모금된 것에 비해 42% 수준일 만큼 저조하다.

경북은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다. 경북은 이날까지 기부 목표액 152억 원에 총 32억원이 모금돼 21℃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보다는 사정이 괜찮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경북 역시 다소 떨어진다. 지난해 경북은 같은 기간 33억3000만원이 모금돼 올해보다 1억3000만원 많았다. 사랑의 온도도 23℃로 올해보다 높았다. 올해는 목표액이 높아지다 보니 금액보다 사랑의 온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올해 모금 전망이 어둡다고들 한다.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마련되어 있지만 그냥 지나가는 등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지난해의 경우 포항 지진 등 다른 기부 상황이 발생, 캠페인 초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목표액을 이뤘다.

올해는 모금회에서 기업에 기부 제안서를 주면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공통으로 나오는 등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의 이야기다. 하지만 십시일반이란 말이 있듯이 작은 정성이라도 이웃돕기모금에 동참한다면 어려운 계층들이 춥고 긴 겨울을 나는데 한결 쉬워질 것이다.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선물하고, 따뜻한 격려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또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는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대주고, 칭찬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말 내 일처럼 함께 기뻐하고, 찬사를 보내 이 추운 한기를 훈훈하고 포근하게 데우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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