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열 사회2부 부장

젊은 층에 왜 결혼이 흥미를 잃은 소재가 됐고, 결혼이 미뤄지고 결혼율이 점차 감소하는가? 단지 경제적인 문제뿐인 것은 아니다. 정부가 신혼부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주택 마련 정책과 전세 자금 지원 등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으나 결혼율 또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성에 대한 개념의 변화
오늘날 젊은 층에 있어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사고가 사라졌다. 젊은이들의 의식 속에 성(性)은 종족 번식과 대를 잇기 위한 목적이 아닌 즐거움의 한 방법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성이 즐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면서 피임과 낙태는 당연시 됐고, 순결 개념은 사라져 가고 있다. 사랑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성이 즐거움의 한 방편이다 보니 결혼은 대상을 한정하고, 옭아매는 족쇄처럼 여겨지기에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간통죄 폐지 영향도 이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동성애가 이 땅에 퍼져나가는 것은 이와 마찬가지가 아닌가? 즐기는데 그 대상이 굳이 이성에만 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전통적인 결혼관도 부정하고 수년전부터는 동성 간 결혼마저 주장하고 나섰다. 게다가 자신들의 모든 애정 행각은 사랑이며, 다르게 보는 모든 관점은 혐오라고 치부하고 거부한다. 이들에 의해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 인터넷과 TV 등 방송 매체도 정서와 의식을 병들게 한다.
한국인이 즐겨보는 드라마는 물론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시댁과 연관된 수많은 내용이 개그의 소재가 되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댁과 관련되는 것은 무조건 싫어 시자가 들어가는 시금치조차 싫다는 것이 이젠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시댁은 나쁜 곳이요, 원수요, 적이라는 개념이 은연중에 세뇌되어 계속적인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결혼하지만 자기 부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남아 있는 젊은 남편들에게 시(媤)자에 스트레스받는 아내의 모습은 그리 유쾌할 수만은 없다. 상대적으로 처가에 대해서도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모든 관계의 파탄과 단절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불편은 곧 적이요, 타도의 대상이 된다면 세상은 결국 혼자만이 남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남녀의 결합으로 이뤄지는 결혼이라는 제도도, 자녀를 통한 대를 이음도 결국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스라엘에는 없지만 한국 TV 방송에 있는 것이 3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불륜’을 주제로 한 드라마라고 한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난 주부들이 TV를 통해 보는 첫 방송이 불륜드라마이며, 이러한 영향들이 출근한 남편을 의심하게 하고 더불어 아내들의 일탈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방송 매체가 사회 현상을 드라마로 꾸몄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드라마가 사회와 문화에 미칠 악영향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는가? 사람의 행동은 생각에서 나온다. 사고(思考)가 병들면 병든 행동이 당연히 뒤따르게 된다.

▲ 결혼의 일탈로 나타난 동거와 부부관계
사회문화가 향락을 추구하고 성적 문란을 조장하며, 이기주의와 한탕주의에 빠져 전통문화와 의식을 급격히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 혼전 성관계는 물론 결혼 전 동거가 결혼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 중 하나로 여겨지는 듯하다. ‘결혼 유지가 어려워 보이니 서로를 먼저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니냐’란 논리다. 조금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는듯하나 이는 더 많은 사회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성관계를 부부관계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했었는데, 이젠 이도 적절하지 않은 표현인 것으로 되어버렸다. 대학생을 물론 고등학생 중학생을 넘어 최근에는 초등생들까지도 성범죄에 연류 되고 있다.

서로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짐하고 결혼한 부부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성관계를 부부관계라 부르며 보호하고, 이들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를 축복해 오던 전통적인 가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단체, 모든 국민이 성원하고 지지해야 한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더 큰 혼란이 발생하기 전에 의식의 전환이 이뤄지도록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인터넷 등 사이버 세상의 음란 문화도 어른들이 앞장서서 척결해 청년과 청소년들이 바른 사고 가운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한민족의 멸종(滅種) 시간표가 앞당겨지지 않도록 정부는 ‘돈 이전에 정서와 문화, 바른 의식’이 확립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과 예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의식 있는 어른들도 이제 ‘결혼과 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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