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아파트시장이 외지 대형 건설사 뻥튀기 분양가로 미분양을 가져왔다. 사재기 입주물량을 쏟아내고 가격하락을 부추기며 미분양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아파트 시장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미분양관리대상지역으로 전락한 것은 외지 대형 건설사의 뻥튀기 고가 분양과 이른바 떴다방 등의 무차별적인 투기세력이 초래했지만 이 부담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외지 대형 건설사와 투기세력의 무덤이 되고 있다.

미분양이 올 들어 눈에 띌 정도로 해소되고 있지만 아파트 가격은 하락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는 분양가에 비해 높은 프리미엄을 보였지만 입주 매물이 마이너스 프리미엄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공급과잉에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투기세력이 갖고 있던 입주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 입주매물을 쏟아내면서 호가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아파트 건설업체의 수요예측 실패도 한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아파트 투기세력들의 무분별한 분양권 사재기와 대형 건설사의 포항진출은 미분양 사태를 가중시켰다.

포항지역 아파트 가격 널뛰기 현상도 아파트 분양시장의 불안요인이다. 북구 창포동 A아파트와 남구 대잠동 J아파트 등은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공사 분양이 완료한 창포동 대단지 아파트는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하면서 2000만원까지 하락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보였다.

분양권 사재기 물량을 소유한 투기세력들이 앞 다투어 입주물량을 쏟아내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그러나 8월부터 일주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2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붙는 등 역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역업체가 건설했다, 평균 분양가는 3.3㎡ 당 748만원이다.

현재 입주 중인 대잠동 A아파트는 대형 외지 건설업체가 건설했다. 입주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아파트에 따라 2000만원까지 하락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는 포항지역 최고 분양가 1100만원을 보이면서 투기세력이 몰렸었다.

투기세력의 분양사재기 물량과 아파트 건설 품질에 대한 실망 매물까지 겹치면서 분양가도 하락하는 역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몫 잡겠다는 투기세력들을 진퇴양난에 빠지게 하고 있다.

포항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외지 대형건설사는 미 분양속출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가 분양이 부메랑이 되고 이것이 대량의 미분양을 초래하여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에 봉착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아파트 시장 분양가 관리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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