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지사 대리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지사 대리 강봉구
'한 달 이용자 18억명, 일일 시청시간 10억 시간, 1분마다 4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 되는 기록’, 유튜브에 대한 설명이다.

유튜브에 가장 충성하고 있는 주 이용자는 Z세대다. 국내의 경우 하루 평균 1시간을 할애하고, 평균 4.4회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1인 방송 BJ가 가장 인기 있는 장래희망 직업 중 하나로 꼽힌다.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은 현재 세대가 읽는 것보다 보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유튜브가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미래 사회의 주역이자 트렌드를 만들고 움직이는 세대가 유튜브에 열광하고 있다. 이는 유튜브를 이용해 장애인 인식개선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기회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인식이라는 것은 어렸을 때 한 번 자리 잡으면 성인이 돼서 바뀌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책과 문서로 교육하는 것보다 그들이 즐겨보는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실제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며 장애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증가하고 있다. ‘굴러라구르님’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지체장애인 K씨가 좋은 예다. 그는 자신의 장애에 대해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표현하고 당당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휠체어를 꾸미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휠체어로 국내, 해외를 여행하는 모습,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대할 때 주의할 점 등을 배경음악이 깔린 흥미로운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지 1년 만에 구독자 수가 2만여 명이 되었고 응원과 격려, 장애인에 대해서 새로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중증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J씨는 동생과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정기적으로 업로드 하고 있다. 소소한 일상 뿐 아니라 여행과 도전하는 영상을 편집해 올림으로써, 장애인 역시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라는 것을 알리고 장애인 복지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 역시 강조한다.

본인이 장애인이거나, 장애인 가족이 있거나, 장애와 관련 없는 비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시도에 크게 호응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유튜브 영상을 청각장애인도 볼 수 있도록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비장애인 시청자들이 합심해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이렇듯 장애인 인식개선은 자그마한 도전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법제화 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매체인 유튜브가 장애인 인식개선에 관심을 가져 준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법제화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장애인들이 주도적인 자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사회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장애인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비장애인의 편견 없이 어울러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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