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마이크 잡고 토론회 주도…간결한 질문과 답변을 유도하여 토론효율성 높여

 

크루즈관광 깊은 관심, 컨테이너 선석 개조 검토
죽도시장에서 막걸리 마시며 도민들과 소통하겠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당선인이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현장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는 행보를 보였다.

이 당선인의 ‘소통 행보’와 ‘화끈한 결단력’을 중심한 현장행정은 토론회에서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면서 간결한 질문과 답변을 유도해 토론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소위 실력 발휘를 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달변과 간단명료한 화법이 돋보였는데 포항에서 가진 토론회에서도 토론진행과 막힘없는 달변이 유감없이 나타났다.

이 당선인은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포항에서 근무하겠다”는 말을 거듭하기도 했다.

환동해본부 임시청사를 새로 물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7월 한 달간 폐교나 공공시설을 알아보고 정 없다면 민간 사무실을 임대해서라도 8월에는 포항에서 집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결단의 배경에는 선거 기간 때 동부지역민의 소외감이 대단했음을 알게됐고, 경상북도가 2개로 분열할 위기에 봉착해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동해안 지역을 챙기겠다는 의지에서 기인했다.

당선인은 동해안은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기획재정부에 국비를 직접 요청을 할 계획을 전했다. 정부와 정당이 다른 불안감도 과거 호남이 야당일 때 오히려 국비를 많이 따간 것을 벤치마킹해 국비도 여당 때보다 더 많이 따내겠다고 자신했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자주 얘기하겠다며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남북한 평화시대가 오면 동해안을 통해 모든 것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에 철도와 고속도로, 전철까지도 강력하게 정부에 요청할 계획을 전했다.

탈원전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과거 원자력 클러스터는 이제 탈원전으로 가고 있는 정부와 반대되는 정책이니 과감하게 폐지하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과 예산을 대폭 따내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어 무엇보다 환동해 지역에 중요한 것은 문화·관광 사업이라며 국제크루즈가 화물선 부두에도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관광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문화관광공사도 만들어 포항, 경주에 관광시대가 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당선인의 소통 행보는 토론회 가운데서도 드러났다. 당초 발제자가 토론을 주관하려 했으나 당선인이 직접 마이크를 갖고 토론을 주관해 토론회로부터 나온 건의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계획된 토론자를 제외하고도 청중들에게도 의견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올라온 건의는 참여한 간부공무원들에게 실현 가능성을 들어보고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현장에서 바로 지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당선인은 더 이상 정치가가 아닌 도지사로서 행정가의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당선인께서 판문점 선언의 평가와 이에 문재인 정부와는 얼마나 발을 맞출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 당선인은 “남북관계는 판문점 선언과 동시에 이미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탈원전도 마찬가지 정부가 이미 방향을 정했다면 도지사는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행정적인 초점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재도 도의원 당선자는 “오늘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당선인이 다 들여다 봐줘야 하는 막중한 사안”이라며 “그러나 과연 그 일을 담당하는 곳에 전문가가 있는지 그 정책을 관리할 만한 T/F팀이 갖춰졌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당선인은 “공무원을 전문가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인사 시스템 자체를 바꿔서 도지사는 국장만 인사하고 국장이 함께할 과장을, 과장은 계장을, 계장은 직원을 택해 그룹형 조직을 만들고 이를 가시화 할 실적 제도도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토론회가 끝나고 이철우 당선인은 “포항에서 근무하는 날을 손꼽고 있다”며 “낮에는 근무하고 저녁에는 죽도시장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싶다. 그 때는 도의원들과 사석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