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태 편집국장

포항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써 ‘민의에 충실한 포항시의회’를 만들고 지방자치의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시민의 현장생활과 관련된 민생위주의 의원발의와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주요 정책사업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는 시민의 성원과 든든한 격려가 뒷받침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의회는 시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자세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쳐나가면서 시정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기능 수행은 물론이고,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번 새로 구성되는 8대 전반기의회가 시민의 대변자로서 귀감이 될 만한 족적을 남기려면 의장단을 제대로 선출해야 한다.

오는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포항시의회의 의장단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는 만큼 초선 시의원들은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직·간접적으로 이미 선거운동에 돌입한 시의원들도 있다고 하니 과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든다.

그동안 의장단을 선출하는 기준이 능력보다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바뀌고 능력 있는 의원이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대의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부 시의원은 시민을 대표하는 포항시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제 기능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 되었다고 했다. 2016년 포항시의회가 청렴도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도 제대로 된 원칙과 기준이 없어 불신이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시의회 의장단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자가 되어야 하지만 그동안 그렇지 못한 채 외부적 요인에 의해 선출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번 선거는 출마자가 많아 의원 개인 간 친분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미 모 일간지에서 진단한 바 있다. 실제로 포항시의회 의장은 다선의 경륜보다는 친분과 의원 개인의 외부적 요인이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출마자들은 선거날짜가 다가오자 평소 친분과 연고를 바탕으로 활발한 물밑접촉을 벌이며 제 편으로 만들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외행사 시에도 많은 시의원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며 은근히 지인들에게 과시하기도 한다.

벌써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한 명이라도 더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물밑작업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하지만 ‘민의에 충실한 포항시의회’ 의장단을 선출하는 만큼 개인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포항시의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의원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시의회가 할 일은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터놓고 생생하게 토론하는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 시의원은 개개인이 대표성을 갖고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공인인 시의원이 시민에게 존경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시민들의 민원을 적극 처리해야 한다.

이번 8대 전반기시의회 의장단에는 경험이 있는 전·현직 시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야 한다.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들려오는 풍문에는 상대를 음해하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일은 포항시민을 우롱하는 일로써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번 8대 전반기의회의장단 선거는 원칙과 기준을 갖춘 선거로 깨끗하게 치뤄 뒷말이 없어야 한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관망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