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치료를 위해 그림그리기를 실시하고 있다.
포항시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국내 최초로 지진트라우마 가족심리치료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지진트라우마(PTSD) 가족심리치료’를 중심으로 가족관계 지역특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 사업은 개인이 내 놓은 사업 아이템으로 예산 마련과 현장에 투입될 인력 등 아직 사업을 현실화 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한반도에서 흔하지 않는 지진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1936년 지리산쌍계사 지진과 1978년 충남 홍성지진 이후 경주 5.8규모의 지진은 세상을 흔들었다. 이어 지난해 포항에서 5.4 강진이 일어났다. 포항 지진 이후 흥해실내체육관 등에서 지진에 대한 불안과 공포, 안전위협 등 지진트라우마로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시민들이 적지 않은 상태다.

올 3월까지 크고 작은 지진과 여진이 번갈아가며 99회를 넘어서고 있다. 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보다 진원지가 지표면과 가까워 물질적 환경적 피해와 심리적 스트레스는 충격과 불안을 동반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포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진 트라우마로 힘들어 하는 가정을 돌보기 위해 가족심리치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진 피해로 힘들어하는 가정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구체적인 사업내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 지진트라우마 가족심리치료 추진 배경

가족지원센터 이은석 팀장은 충격적인 외상 사건을 경험하고 난 후 몇 가지 다양한 심리적 부적응 증상을 겪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대해 말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외상 사건과 관련된 기억이나 감정이 점차 의식에 침투해 재 경험 되는 침투 증상(intrusion symptoms)에서 시작된다. 외상 사건과 관련된 자극과 재경험이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기억, 생각, 감정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회피한다.

외상 사건과 관련된 인지와 감정에 있어 부정적인 변화도 동반된다. 각성과 반응성의 현저한 변화가 나타나 평소 늘 과민하고 주의집중이 어렵다. 사소한 자극에 크게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와 사소한 일에 크게 짜증을 내는 등 분노를 폭발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전문가 들은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대다수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쉽게 잘 깨는 등 수면곤란을 겪는다고 말한다.

외상 사건을 경험하고 난 후 이러한 증상들이 1개월 이상 나타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때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된다.

개인의 크고 작은 트라우마로 가족의 건강성이 위협받고 있는데다 가족과 사회 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형자연재해나 재난 지역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예방과 해소하는 방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세월호사고 때 유족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심리치료와 상담이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일부 사회단체에서 다른 재난 지역에서 심리적 안정을 위한 트라우마 치료를 실시한 바 있지만, 다른 재난지역에까지 심리치료가 정착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대다수 피해자들은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에서도 혼란을 겪고 있다. 가족 내에서 역동과 개인의 트라우마 자체가 역기능적 가족관계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트라우마로 인한 상처는 가족관계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와 가족들을 상담에 참여시켜 가족체계의 변화를 통해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가족구성원과 가족 모두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족 내 내재된 강점과 잠재력들이 학교부적응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리학자에 따르면 건강한 가족은 부모가 그들의 원가족과 자율적이고 친밀한 정서적 접촉을 하는 가족이라고 말한다. 가족구성원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융합이나 거리감이 거의 없으며 서로의 차이점과 주관을 인정하고 수용과 격려한다. 반면 정상적인 가족이라 할지라도 가족이 심한 고통에 직면해 있을 때 역기능 가족으로 전환되기 쉽다.

자연재난 PTSD의 가족의 건강성을 도와 가족을 회복시키는 것에 목적을 두는 연구는 찾기 힘든 실정이다. 자연재난 PTSD를 대상으로 가족 중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치료와 집단치료가 전부다. 결국 가족구성원 간 의사소통을 전환하고 서로 존중하는 태도 가족건강성이 향상되도록 도와 가족치료가 자연재해PTSD 증상완화에 입증이 되는 연구가 절실하게 요구돼 왔다.

◇지역 내 자원연계와 지원방향 모색

2014년 세월호트라우마 집단을 위한 심리치료프로그램이 포항의 한 심리상담센터와 가족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 사업은 국가적 재난에 따른 복지 지원방향을 모색하고 이를 발전시키는데 의의를 뒀다.

가족지원센터 이은석 팀장은 세월호트라우마 집단치료에서와 마찬가지로 포항 지진이후 트라우마로 인한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가족프로그램을 실시해 심리적 안정을 돕는데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지역민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돕기 위한 뜻으로 계획됐다. 특히 이 사업에는 지역 상담센터의 상담전문가 자원을 활용, 세부계획까지 효과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사업 진행을 위해 논의 중이다. 지역민의 심리적 문제를 함께 바라보는 시각을 가짐으로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집단심리치료 사업 실시계획

이 팀장은 지역의 가족의 건강성증진이 필수인 기관으로 긴급상황 지원을 우선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해소하는 힘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센터는 집단심리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마련, 가정의 정신건강과 행복한 사회구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재난이 낳은 트라우마를 국가적 입장에서 계획하고 실행을 하기에 앞서 가족단위 건강성을 부각시켜 삶의 질이 우선적으로 향상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지진피해자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증상완화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성 향상이 사회문제를 예방하는 기초라는 점에 이 사업의 주안점이 있다.

가족지원센터는 외상후스트레스증상완화와 가족건강성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포항에서 지진트라우마를 경험한 가족을 모집한다. 5가족 선정 후 9회기(회기당 2시간) 가족치료 실시 지진트라우마 가족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완화를 위한 문제에 직면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 향후 전망

포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번 사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가족치료를 통해 대화의 시간을 갖게 함으로 가족구성원이 제3의 트라우마의 정보를 알게 하고 함께 극복하는 방법과 치유하는 정보를 제공해 가족의 건강성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역 내 트라우마치료 유관기관과 연계해 이와 유사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는데도 역할이 기대된다.

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지진피해로 힘들어하는 지역 주민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건강한 가정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가족치료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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