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경북 후보 공천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속출하면서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당이 경선지역으로 분류한 곳에서도 당원명부 사전유출 등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한국당의 엄정한 경선 관리가 요구된다.

이미 경북에서는 한국당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후보들이 경북도당 당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탈락자와 지지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들과 안국중·송정욱·허개열·황상조 등 경산시장 경선에서 배제된 예비후보 지지자, 김주수 의성군수 공천 반대 주민 등 260여명은 18일 오전 경북도당 당사를 잇따라 방문해 김석기 도당위원장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최양식 시장 지지자들은 “경북도당 공관위를 더는 신뢰할 수 없어 공천을 중앙당으로 이관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회의실에 김석기 위원장을 한동안 감금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산의 안국중 예비후보 등은 “최영조 경산시장은 최경환 국회의원에 의해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고 지금까지 친박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홍준표 대표는 공천을 통한 혁신과 개혁을 주장해왔는데 최 시장을 공천한다면 이에 정면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성 주민들도 “음주뺑소니 혐의로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은 김주수 군수를 다시 군수 후보로 단수추천한 것은 원천무효”라고 반발했고, 청송군수 공천을 신청한 심상박, 우병윤, 황광구 등 3명의 예비후보는 윤경희 후보의 전과를 거론하며 “공직후보 추천 규정에 따라 서류 심사에서 탈락되어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경선 대상에 포함한 결정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선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에서도 불공정 경선 주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울진군수 황이주 예비후보는 경북도당의 울진군수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과정에서 부당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상대 손병복 후보가 예비등록 이전에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불법적인 사전선거활동 의혹과 이에 관련된 당원명부가 어떠한 루트를 통해 특정후보에게 건네졌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공천 및 경선이 마무리되더라도 탈락자들에 의한 각종 불법 의혹에 대한 검찰 고발 등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최근 일련의 논란에 대해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
당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즉각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며, 공천관리위원회는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엄정하고 공정한 공천 및 경선관리를 거듭 천명해야 할 것이다.

지역민과 당원들의 손으로 후보자를 선정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선이 아니라 정치적인 야합을 통해 짜여진 불공정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정치 행태를 강행한다면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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