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상장업체와 중견기업 포항경제 견인차 역할 외면

포스코를 기반으로 포항에서 기업 일궈놓고
사회적 책임 다하지 않아 빈축
외주, 협력, 구매 업체에 대한 짜내기식 계약 근절해야
동국제강 주력, 포항 떠나고 상공회비도 납부 외면
심펙메탈, OCI 등 합금철, 특수강, 화학업종 최대실적

[글싣는 순서]

1,포항경제 희망이 보인다.
2.지역 상장업체와 알짜 기업이 성장동력을 견인해야 한다.
3.포스코와 외주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4.기술과 혁신으로 불황을 극복하는 기업
5.직격탄 맞은 관광업 서비스업 실태와 대안
4.지역 건설업체 참여 의무 적용해 건설경기 살려야 한다.


포항 상장업체와 경쟁력이 양호한 기업이 포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 역시 형식에 그치거나 외면하고 있는 업체가 많다는 것이다.

포항지역에는 포스코와 30개에 달하는 상장사와 견실한 중견기업까지 모두 50여 개에 달하는 탄탄한 기업이 철강산단을 중심으로 가동 중에 있다.

이들 상장사와 알짜기업은 포항지역 전체 제조업 생산액 가운데 70여 %를 차지할 정도로 포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포스코에 의존하여 기업을 성장시켰다. 포스코 철강재를 우선적으로 공급받는 혜택을 누리면서 포항에서 기업을 일궜다. 그리고 기업세력을 전국적으로 확장해 왔다.

그럼에도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기업은 주력생산시설을 포항에 두고도 본사마저 타지에 두고 있다.

설사 포항에 본사를 두었다 해도 형식적인 기업도 상당하다. 포항에서 기업을 성장시켜 놓고 그 과실은 다른 지역에 관련 공장을 짓고, 포항에는 결정권이 없는 임원만 상주시키고 포항 사회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향토기업 K씨(54)는 “포항시민들이 각종 공해에 시달리는 동안 이들 기업을 고도 성장시기에 기업을 급성장시키고 과실은 외지에서 쏟아 붓고 있다”며 비판했다. H산업 L대표(48)는“동국제강은 부산에서 포항으로 주력공장을 이전해서 포항에서 성장했지만 이제는 당진으로 주력 시설이 옮겨가고, 포항공장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면서“상공회비 조차 내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세아제강, 세아특수강, 대호피앤피, 삼원강재, 제일연마, 조선선재, 심텍메탈, 동일산업, 조선내화, 현대종합특수강, 현대종합금속, 동일제강, 고려제강, 홍덕산업 등 모두 포스코에서 철강재를 공급받아 기업을 성장시켰다.

심펙메탈 등 일부업체는 포항에 본사를 두고, 그 가운데 일부는 포항지역사회에서 나름대로 일익을 담당하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은 포항발전에는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 그룹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을 제외한 포항지역 상장업체 가운데 일부 철강업종 등을 제외하고는 상당수는 경영실적이 양호하거나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증가하고 수익성은 나빠진 기업도 적지 않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위기다.

화학업종인 OCI와 비철금속인 심펙메탈의 실적 향상이 괄목할 만했다. OCI는 지난해 3조6316억원의 매출실적으로 기록하고 2326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도 매출 2조7366억원, 순이익 2194억원 보다 매출에서는 32.7%인 8950억원이 증가했다.

동서화학은 매출은 다소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심팩메탈은 합금철을 생산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292억원을 올렸다. 전년도 매출액 1375억원에 비해 915억원이 급증했다. 매출 신장률이 66.6%에 달했다. 매출이익도 289억원에 달해 이익률이 12.6%다.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213억원을 올렸는데 전년도 58억원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년도 5억원 적자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L산업 대표 최모(54)씨는“ 포항철강산업공단 입주업체의 경영이 다소 좋아지고는 있지만 상당수 기업은 아직도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기반이 튼튼한 상장기업과 중견기업이 앞장서서 포항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지만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앞장서서 외주, 협력, 구매 등 1, 2차 거래 기업에 대한 짜내기 식 계약을 없애고 적정 이윤을 보장해주는 착한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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