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며칠 앞두고 있다. 공휴일이어서 좋기는 하지만 3.1절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우리민족에게는 뜻 깊은 날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식민통치하에 나라 잃은 설움을 이겨내고 독립을 선언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1919년 3월 1일 일제의 식민통치를 배척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독립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로써 국권 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3·1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민족의 단결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제정한 국경일이 3·1절이다.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의 관한 법률에 의해 국경일로 기념하고 공휴일로 정했다.

이날은 국가기념일로 순국선열들을 추모하고 애도의 묵념을 올리며 각종 기념행사를 치른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조센징이라고 멸시하는 말을 들으며 살아가는 재일교포들도 있다고 한다. 이를 보더라도 나라 잃은 설움을 잊어서는 안 되며, 일제강점기 때의 모진 삶을 견뎌낸 선열들을 생각하며 3·1절의 의미를 잊지 말고 기억했으면 한다.

경북 울진군에서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의 위업을 기리고 고귀한 3·1독립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군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3.1절 기념행사를 매년 원남면 매화리 기미독립만세공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1919년 3월 1일 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3.1운동은 교통·통신 불편과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질 때, 경북 울진에서도 4월 11일 매화장터에서 500명, 4월 13일 북면 흥부장터에서 1,000여 명의 군중이 태극기를 들고 곳곳에서 독립만세를 외쳤으며 4월 12일 울진장터에서도 계획됐으나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포항시도 해마다 북구 송라면 대전리 두곡 숲에서 3·1절 행사를 갖는다. 독립선언문 낭독에 이어 말을 탄 일본 헌병과 순사 복장을 하고 '만세'를 외치는 시민과 대치했던 당시 상황을 재현하면서 그 날을 되새긴다. 송라면 대전리는 이준석 의사 등 14명이 3·1만세운동을 한 곳이다. 이 의사는 1919년 3월 1일 만세 운동이 전국에서 불길처럼 번지자 청하 출신의 9명과 함께 3월 22일 오후 1시 청하 장날에 모인 군중들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의사 등 23명은 일본 헌병에게 체포돼 투옥됐고, 윤도치 의사는 옥사했다. 같은 해 3월27일에는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다시 만세운동을 펼쳤다.

지금의 50대 중반 이상은 모두 겪은 일이지만 3·1절이 되면 학교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3·1절 노래를 부르며 순국선열의 고귀한 넋을 기렸다. 학교나 직장에서는 3·1절 행사만은 꼭 시행하여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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