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원 확보 변수, 컷오프 범위 따라 유·불리

책임당원투표 인구비례적용하지 않아 논란
책임당원 4만5천여 명, 동남권, 북부권, 중부권 각각 1만5천여 명 정도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경선룰이 확정되면서 경북도지사 공천이 복잡해졌다.

선거인단 구성비율은 책임당원 50%, 여론조사 50%로 경선룰이 결정되면서 후보들 간 복잡했던 셈법의 유불리와 판세 윤곽을 다소나마 점칠 수 있게 됐다. 인구비례에 따른 대의원투표가 책임당원 투표제로 바뀌고 반영비율도 바뀌었다. 종전에는 책임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였다.

바뀐 경선룰에 따른 책임당원 확보와 여론조사, 컷오프 범위 등에 따라 후보들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책임당원 투표제 논란과 유·불리

자유한국당의 책임당원 투표제는 종전과 달리 인구비례를 적용하지 않는다. 인구비례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왜곡된 당심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많다.

동남권지역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박명재 의원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박 의원은 인구비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일단 당의 결정을 수용키로 했다. 박의원측은 "여론조사는 인구비례를 적용하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본지가 입수한 자유한국당 경북지역 자유책임당원은 4만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영주·문경·예천 10.000명, 포항 6000명, 안동 5500명, 구미 4300명, 영천·청도 3100명, 경주 2500~2700명, 영양·영덕·봉화·울진 2700~3000명, 경산 3500명, 고령·성주·칠곡 3500명, 상주·군위·의성·청송 3000명, 김천 2800명 등이다.

인구 52만명인 포항의 책임당원이 포항인구의 3분1 수준인 안동과 비슷하며, 포항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예천·영주·문경의 책임당원선거인단이 포항의 2배에 달한다는 것은 당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거리다.

권역별로 동남권은 최대 1만5000명, 북부권 16000명, 중부권 17000명 등으로 추산된다. 동남권은 박명재 의원, 김장주 경북도부지사, 김영석 영천시장 등 3명, 북부권은 김광림 의원, 중부권은 이철우 의원, 남유진 전 구미시장 등 모두 6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별 책임당원 분포도만 보면 책임당원 선거인단에서는 북부권에서 단독으로 출마한 김광림 의원이 가장 유리한 상황처럼 비춰진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책임당원이 가장 많은 영주, 문경, 예천의 경우 현역인 최교일 의원과 이한성 전 의원, 장윤석 전 의원이 각각 30%씩 골고루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누구를 지지하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포항, 경주, 상주, 의성, 영천, 울진, 봉화 등 지역도 해당 국회의원이 책임당원을 모두 장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변수는 많다.

선거관련 전문가 K씨는“이번 경북도지사 선거도 지역 대결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선의원의 지역구는 책임당원 장악력이 뛰어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경선경쟁율이 치열했던 지역의 경우는 지역 국회의원의 책임당원 장악력이 높지 않아 후보들 간 합종연횡과 경쟁지역 반대세력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선후보자 컷 오프 범위에 따른 변수

이번 경북도지사에 도전한 후보자는 김광림 의원,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경북도부지사, 남유진 전 구미시장, 박명재 의원, 이철우 의원(가.나.다 순) 등 모두 6명이다.

합종연횡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국회의원 후보자 3명은 모두 완주한다는 방침이 확실한 상황이다. 김장주 경북도부지사와 2명의 기초 자치단체장 출신후보도 흔들림 없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컷오프다. 하위 2명을 컷오프하고 나머지 4명으로 경선을 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가상 시나리오는 동남권의 경우 3명이 출마한 상태지만 누가 컷오프될 지는 알 수 없다. 2명이 컷오프 되고 1명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중부권 2명, 북부권 1명과 함께 경선을 하게 된다. 여론조사 반영이 인구비례를 적용하기 때문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

북부권 후보의 경우는 단독으로 출마한 상태여서 중부권지역의 표를 얼마나 흡수하는 냐에 따라 유리한 입장을 고수할 수 있다.

동남권 3명 후보 중 1명이 컷오프 되고 중부권 후보 가운데 1명이 탈락하는 상황이 되면 동남권 후보는 불리한 입장이다. 반면 컷오프에 살아남은 나머지 중부권 후보와 북부권 후보는 유리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국회의원 3명은 책임당원을 확보하고 있어 컷오프에 유리한 입장이지만, 김장주 부지사와 남유진 전 시장, 김영석 시장 등 기초단체 후보는 상대적으로 책임당원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어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컷오프 기준을 여론조사로 할 것으로 보여 컷오프에 누가 탈락할 지는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인규, 최영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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