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22번 "작은 규모 여진 많으면 큰 여진 줄어들 수 있어"

19일 밤부터 20일 아침 사이 포항에 3.0대의 비교적 큰 규모 여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향후 추가 여진 가능성이 최대 관심사다.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 5.4의 본진으로 땅이 세차게 흔들린 데다 땅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이 관측되면서 향후 여진의 규모에 따라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45분 47초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여진에 이어 이날 오전 6시 5분 15초에 비슷한 장소(북위 36.14도 동경 129.36도)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일어났다.

지난 15일 본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인 이날까지 규모 3.0대의 여진이 연달아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포항 여진은 총 58회 발생했는데,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6번 있었다.

지난해 '9.12 경주 지진' 당시 본진(규모 5.8) 발생 엿새째까지 규모 3.0 이상 여진은 총 11차례 발생했고, 이후 올해 11월 9일까지 22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주 지진의 여진 상황만을 근거로 포항에서 여진 추가 발생 가능성을 가늠할 수는 없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진 발생 전 지진파 P파의 속도, 지표면 높이, 라돈가스 방출 등에 변화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고 세계적으로 연구도 진행되고 있지만 어디에서 언제 지진이 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기상청은 현재로써는 규모 2.0 안팎의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만이 추가 강진을 막을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규모 3.0대의 본진은 사람들이 진동을 느낄 뿐 큰 피해 없이 물러갔지만, 지금 포항 지역은 이미 피해를 본 상황인 만큼 3.0 이상 여진은 위험할 수 있다"며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자주 일어나 응력이 해소되면 추가 강진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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