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험생 5천500여명에게 21일까지 모두 개별 공지

포항고→포철중, 장성고→오천고, 대동고→포은중, 포항여고→이동중으로

교육부가 포항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4곳을 포항 남부지역으로 변경했다.

교육부는 20일 국무총리 주재 관계 장관회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과 포항 수능시험장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4면

교육부는 이들 학교에 대해 교육부·교육청·민간전문가로 구성한 민관합동점검반의 1차 점검과 교육부·행정안전부의 합동 2차 정밀 점검을 벌인 결과 모두 구조적 위험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지진 피해가 있었던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경우, 학생들이 심리적 불안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 고사장을 옮기기로 했다.

포항 시험지구 수능시험장은 인근 울진과 영덕지역을 제외하면 포항지역에만 모두 12곳(예비시험장 별도 1곳)이다.

기존의 포항고와 포항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시험장은 포항제철중과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대체된다. 또 추가 여진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영천·경산 등 인근에 예비시험장 12곳이 마련된다.

교육부는 포항 수험생 5천500여명에게 21일까지 시험장과 예비시험장을 모두 개별 공지한다. 교육청과 학교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지속 안내할 계획이다.

포항지역 예비소집은 기존에 실시(15일 기준)한 예비소집 장소에서 22일 오후 2시 진행된다. 이날 시험 당일 아침 학생들의 이동 방안과 소집 장소가 확정된다.

예비소집 이전에 여진이 발생할 경우, 수험생에게 통보된 시험장이 관외 예비시험장으로 교체될 수 있다.

정부는 이럴 경우 학생별 교통비 10만원을 지원하거나 학교별 단체 이동을 추진한다. 예비소집 이후 23일 수능 입실시간 전 여진이 발생할 땐 12개 수능시험장에 비상 수송차량을 배치한다.

교육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종합상황실과 협의해 해당 지구 수능 시작 시점을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수능 입실시간 이후 수능시험 도중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따라 대응토록 했다.

이번 교육부 결정에 대부분의 수험생 학부모들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수험생 학부모인 박 모(48·여)씨는 "시험 시간에는 여진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수능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고생이 많다. 무사히 시험을 잘 치르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부모인 최 모(52)씨는 "수험장 변경은 잘한 결정이다.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평소대로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수험생들 모두 힘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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