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것은 춥고 배고픈 설움이다. 실직자와 노숙자는 물론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등 어려운 사람들은 따뜻한 온기를 간절히 원한다. 곧 닥칠 겨울을 이겨내도록 주위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가난 때문에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할 10대 소년 소녀들이 거리를 방황하거나 집단시설 등에서 부모를 애타게 그리며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를 생각할 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겨울이 되고 연말이 될 때마다 도심 번화가에는 각종 종교단체와 자선단체들의 불우이웃돕기 행사 및 사랑의 열매달기 모금활동이 펼쳐진다. 그런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연말연시로 망년회, 송년회로 분주하게 다니면서 각종 모임에는 흥청망청 돈을 뿌리고 다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애써 외면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각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십시일반이란 말이 있듯이 작은 정성이라도 이웃돕기모금에 동참한다면 어려운 계층들이 춥고 긴 겨울을 나는데 한결 쉬워질 것이다.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전하고, 따뜻한 격려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또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는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대주고, 칭찬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말 내 일처럼 함께 기뻐하고, 찬사를 보내 이 추운 한기를 훈훈하고 포근하게 데우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유익한 손해는 알게 모르게 다시 이익으로 환원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작은 나눔을 통해 받는 행복과 즐거움 보다 몇 배가 크다는 뜻이 함축돼 있다.
참된 봉사자들은 얼마 있지 않으면 찬바람이 부는 거리에 나와 많은 인파들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자선냄비의 종소릴 울리며 서서 춥고 배고픈 이들을 올 겨울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한 동안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수년간 비리·부정을 저질러온 것이 감사를 통해 드러난 후 성금모금 운영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그리고 국민들의 모금이 잠시 줄었지만, 여전히 소시민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동참했다.
작년에는 일부 부유한 사람들의 기부보다는 같은 처지의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이 모금에 참여했다. 나름대로 다 사는 게 팍팍하고 어렵지만 힘든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보살피는 역지사지의 정신이 힘든 겨울나기를 하는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의 난로가 될 것이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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