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리냐(2골), 양동현, 심동운, 이상기 릴레이 골 강원 5-2로 꺾어

남은 3경기에서 상위스플릿 재진입 노린다

포항스틸러스가 오랜만에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5골을 몰아친 포항은 울산현대에 이어 두 번째로 K리그 통산 500승을 달성하는 경사도 맞았다.

포항은 2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클래식 30라운드 홈경기에서 룰리냐(2골)의 멀티골과 양동현, 심동운, 이상기의 연속골을 앞세워 5-2로 크게 이겼다.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6경기 만에 귀중한 1승을 추가한 포항은 11승4무15패(승점 37)로 7위를 지켰다. 강원은 11승8무11패(승점 41)로 반타작 승부를 펼치며 6위를 유지했다.

포항이 이날 졌더라면 상위스플릿 커트라인인 6위 강원과의 승점 차가 10으로 벌어져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상위스플릿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을 뻔했다.

상·하위스플릿이 확정되는 경기인 만큼 양 팀은 초반부터 불꽃 튀는 공방을 펼쳤다.

기선을 잡은 것은 포항이었다. 전반 14분 심동운이 상대의 공을 가로채 오른쪽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템포를 맞춰 크로스한 것을 룰리냐가 다이빙 헤딩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8분 뒤 강원이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 노동건이 쳐낸 것을 문전에 있던 김경중이 밀어 넣어 균형을 이뤘다. 강원은 후반 문창진이 각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라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위스플릿 확정이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포항은 후반 11분 이후 양동현-심동운-룰리냐-이상기의 릴레이 골이 터지면서 기사회생했다.

양동현이 후반 11분 문전 혼전 중 동점골(16호골)을 터뜨려 강원으로 넘어갈 뻔했던 경기 흐름을 돌려세웠다. 이어 삭발투혼을 보인 심동운이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3-2로 재역전했고, 룰리냐의 감각적인 추가골, 이상기의 쐐기골이 제때 터지면서 모처럼 활짝 웃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