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합원 “금융권 구조조정 시국에 조합원 돈으로 외유라니” 비난
조합장, “타 지역 마을금고 견학은 매년 2년마다 실시해 왔다” 해명


최근 포항의 A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비롯한 대의원들이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집단외유를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A새마을금고 일부 조합원 등은 마을금고의 이사장과 대의원들이 금고 경비 1천여 만원을 들여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외유성 나들이를 다녀왔다고 폭로했다.

이 조합원들은 이사장과 대의원이 금고 조합원 혈세로 강원도 태백에서 경북 봉화를 잇는 협곡열차를 타고 집단관광을 하고 왔다며 이 과정에 관광버스 내에서 술판을 벌리는 등 A금고의 이번 외유는 당초 선진지 견학 목적과는 전혀 다른 먹자판이었다고 비판했다.

행사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강원도 태백에서 봉화까지 협곡열차를 타고 오는 과정에 대절한 관광버스가 조합원을 단 한명도 태우지 않고 공차로 협곡열차의 목적지인 봉화까지 운행케 해 쓸데없이 버스기름을 낭비하게 하는 등 행사운영 미숙함도 도마에 올랐다.

또한 A금고 측은 이번에 참가한 90여 명의 대의원에게 협곡열차 승차요금을 금고 경비로 처리해 대의원에게 선심성 향응을 제공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항간에는 이번 외유가 지난 6월 A새마을금고 대의원 선거에서 금고 이사장 B씨가 개입한 사실이 들통이 나면서 대의원 반발을 샀다는 주장이다. 이에 A금고 이사장은 이들 반발하는 대의원을 달래기 위해 집단 외유 자리를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제1금융권이 구조조정으로 떠들썩한 시국에 조합원 돈으로 한가하게 집단관광은 말도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A새마을금고의 B이사장은 “매년 2년마다 예산을 수립, 마을금고 연수원을 이용한 적도 있고, 전라도와 강원도 등의 마을금고에 가서 견학도 해왔다”며 “중앙회와 외부회계감사를 받는 마을금고에서 조합원 혈세를 낭비하는 식의 단순 외유가 아닌 대의원 단합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B이사장은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이번 행사에 참가한 대의원들이 무료할 것 같아 술과 음료수 등을 준비해 갔었다”며 “이번 견학이 먹자판이었다는 주장은 와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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