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에 취수하고도 포항지역 보다 25% 이상 비싼 값

포항지역 원수 톤당 233.8원, 구미 취수원가 30원이하
기업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대폭 낮춰야
구미시 지난해 물 값 9억6000만원 지불하고 200억원 판매 수익 올려


구미시가 지역 산업체에 공급하는 공업용수가 헐값에 취수하고도 포항 등 타 지역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나 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물 장사 논란이 일고 있다.(본보 25일자 1면)

구미시의 공업용수는 절반정도를 낙동강에서 무상 취수해 원수요금이 무상에 가깝지만 이보다 10배나 높은 물 값을 지불한 포항지역 공업용수에 비해 오히려 크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는 낙동강에서 자체 취수한 14만 톤을 자체 정수하여 관내 산업체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자원공사도 하루 7만 톤의 공업용수를 구미시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미시는 낙동강 물을 팔아 고수익을 올리고, 수자원공사도 값이 저렴한 낙동강 물을 구미시에 팔아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구미시 공업용수는 포항시 보다 21.7% 높다. 포스코의 공업용수단가에 비해서도 25.5% 비싸다. 수익률로 보면 50%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시와 포스코의 공업용수 공급단가와 생산단가는 각각 톤당 460원, 446원이다. 반면 구미시의 공업용수는 560원이다.(물 이용부담금 170원 포함) 톤당 100원에서 114원 높다.

구미시는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하루 14만 톤을 낙동강에서 취수하고 있다. 낙동강에서 취수한 구미시의 공업용수 원수비용은 공식적으로 톤당 52.7원지만 실제로는 30원 이하다. 반면 포항시, 경주시, 포스코 등의 원수비용은 톤당 233.8원에 달한다.

구미시의 공업용수의 실제 취수 비용은 톤당 30원에도 미치지 않고 있는 요인은 낙동강 물 관련법 이전의 취수 기득권을 인정받아 절반정도를 무상취수하기 때문이다. 하루 14만 톤 가운데 5-6만 톤 정도는 무상 취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구미시 공업용수가 포항시 등과 대비 원수비용에서 부터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구미의 낙동강 물은 관련법상 임하댐에서 흘려보낸 물이라는 점을 들어 수자원공사가 톤당 52.7원을 적용하고 있는 반면 포항시, 경주시, 포스코 등은 임하댐물을 직접 취수하여 톤당 233.8원을 적용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구미시 공업용수는 포항, 포스코 등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 물이용 부담금을 제외한 공업용수 공급가는 구미시 390원, 포항시, 포스코 312원이다.

포항시와 포스코가 사용하고 있는 공업용수(하루 12만 톤)는 수자원공사에 막대한 물 값을 지불한 것이다. 구미시의 공업용수 값은 포항시 비해서 원수 값이 들지 않아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지만 오히려 가격이 높다. 구미지역 산업체는 그만큼 비싼 공업용수 값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된다.

물이용 부담금은 상수원 지역의 주민 지원사업과 수질개선사업의 촉진을 위해 상수원수질 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과하는 제도다.

구미시는 지난해 낙동강 취수비용으로 모두 9억6189만740원을 지불했다. 하루 평균 14만 톤을 취수했다면 톤당 부담금은 18.8원이 된다. 하루 10만 톤을 취수했다 해도 원수취수 값은 26원에 불과하다. 구미시의 공업용수 판대금액은 하루 14만 톤을 공급했을 경우 연간 200억원에 달한다. 낙동강 원수비용 9억6189만원을 제한다 해도 처리비 수익은 190억원이 넘는다. 포스코 기준(약품처리비 30원, 감가상각비48원)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15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물 관련 전문가는“구미시가 취수에서 공급까지의 과정에 투입된 공업용수 원가를 공개하여 지나치게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업용수 단가를 인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보수,김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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