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구석구석 동아리마다 샘솟는 참신한 아이디어!

▲ 이영우 경상북도교육감(가운데)이 1만 동아리 대축제를 찾은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있다.
경상북도교육청은 ‘내일의 나를 만나는 설레는 도전!’을 주제로 1만 동아리 대축제를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구미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대축제는 17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프로그램이 본격 시작됐다.

경북교육청 특색사업으로 2015년부터 추진해온 1만 동아리 육성 사업은 지난해 9월 구미 인동고 화학교과 동아리 ‘케미스트리’가 1만번째 동아리로 등록되면서 현재 1만 2천169개 동아리, 전체 학생 중 72%인 20만2천185명이 활동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색사업 3년째를 맞아 그간의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으며 같은 관심 분야를 가진 도내 초·중·고등학교 동아리의 소통의 장으로 개최된 대축제,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본다. <편집자 주>

<상>경북교육청, 1만동아리 행사장을 가다!
<하>구석구석 동아리마다 샘솟는 참신한 아이디어!

전국적으로도 최대 규모로 진행된 경북교육청 1만 동아리 대축제는 1일 학교와 학술대회, 경연대회 등 학생들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화려하게 준비됐다.

그 가운데 행사의 핵심인 동아리 체험 부스는 아이들의 끼와 능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17~18일 양일간 취재진이 직접 부스를 체험하며 느낀 것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봤다.

▲모스테라피와 지렁이를 활용한 친환경
청도군 이서고등학교에서 선보인 모스테라피와 지렁이 분변토를 활용한 친환경 동아리는 취미생활과 동시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먼저 모스테라피는 이끼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노루이끼라고도 불리는 스칸디아모스는 습도조절 및 공기정화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북유럽의 경우 인테리어에 활용될 만큼 디자인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이어 지렁이 분변토를 활용한 비료는 꼬물꼬물 기어가는 지렁이를 통한 생체의 신비와 또 이로 얻은 분변토로 일반 흙보다 더 높은 생장효과를 거둬 더 많은 열매를 맺히게 할 수 있다.

이서고에서는 이처럼 두 가지 아이템을 통해 작게는 디자인과 환경의 아름다운 조화를, 넓게는 토양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연구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명언으로 알아보는 그들의 삶
구미시 형일초등학교 독·사동아리에서는 김구, 유관순, 안중근 등의 독립운동가의 명언을 통해 당시의 시대와 역사, 더 나아가 독립운동가의 삶을 연구했다.

어린아이들이 소리 내어 당시의 명언을 외우는가하면 독립운동가 배지를 직접 만들어 달아주기도 했다. 이 부스를 찾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준비한 명언을 같이 읽고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아이들이 만들어준 배지를 달기도 했다.

형일초 김승준(12) 어린이는 “명언을 외우면서 생각해보니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만들어 주신 독립운동가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형, 누나들에게 배지를 만들어주며 그 정신을 더욱 알리고 싶다”고 기특한 생각을 전했다.

▲샌드아트로 모래위에 그림을 새겨 봐요
포항시 항도중학교 샌드아트 동아리는 샌드애니메이션을 통해 지나가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모래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으로 나타나는 샌드애니메이션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현대미술로 LED 전구가 들어있는 라이트박스 위에 모래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어 스크린에 비추는 미술활동이다.

특히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항도중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미술중점학교로 지정돼 미술에 재능 있는 학생들을 심화지도하고 교육비·재료비를 일체 지원해 작품전시회나 미술대회·공모전, 체험학습으로 경력을 쉽게 쌓을 수 있도록 준비된 학교다.

▲오호? 미래를 선도하는 참신한 물병 오호!
청도군 모계고등학교 MSG는 미래의 페트병 대체재 ‘오호’를 선보였다. 오호란 영국 런던에서 계란껍데기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친환경 물병으로 실효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은 발명품이다.

현재의 페트병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데만 500년이 넘게 걸리고 대체재도 없어 막연하게 사용돼왔다. 모계고 학생들은 이에 화학적 원리를 통해 거대한 그물구조를 형성한 젤과 같은 형태인 오호를 직접 만드는 시범을 보였다.

오호 안에는 물과 같은 음료를 담을 수 있고 물병인 오호를 조금 찢어서 먹거나 통째로 먹을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이날에는 체험하는 학생들도 함께 오호를 만들거나 먹으며, 신기한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세계인의 꿈을 모아 국제교류에도 도전하다
울진고등학교 동아리 UN은 세계화가 이뤄지는 현대에 발맞춰 독도 문제를 아울러 국제 사회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 세계이해교육으로 외국인과 화합하며 매체로 접하던 문화 간 차이를 몸소 체험하고 이해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국제적 의식을 함양하는 동아리다.

이날 부스행사로는 국제 부채 만들기와 SNS를 활용하는 등으로 지구촌의 세계화 되는 현 상황에 적응하는 프로그램을 가졌으며, 동아리 학생들은 향후 국제기구나 NGO 입사 등 국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을 전했다.

▲취미부터 창업 모든 것을 아우르는 동아리 대잔치
구미의 선산고등학교 ESC는 ‘착시와 잔상의 세계!’ 스캐니메이션 카드 만들기로 과학적 취미활동이 돋보였고 오태중학교 뮤직프로듀싱은 신디사이저와 음악편집기를 동원해 학생들은 다채로운 동아리 활동을 만끽할 수 있었다.

경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는 성공 창업을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창업 바리스타 ‘Cafe Amor’ 동아리를 운영했다. 핸드드립 체험, 와플 판매 등으로 학생들 길게 줄을 서며 체험을 희망했다.

1만 동아리 가운데 간추려 이날에만 선보인 50여 개의 동아리들에 1만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진정한 학습은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체험하는 학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시험이 끝나고 방학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개최된 동아리 대축제는 학생들의 들뜬 마음을 또 다른 경험으로 잡아주고 방학에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1만 동아리 대축제로 경북의 모든 학생들이 공부와 더불어 동아리로 자신들의 끼와 역량을 찾아나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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