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시공사 떠나 법적분쟁 남아, ‘조합 측, 새 시공사 선정 ’

▲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지구 도시개발 현장.
포항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 시공사가 자금난을 이유로 공사를 포기하면서 법적갈등은 물론 공사가 표류하고 있다.

이로 인해 27만㎡ 에 달하는 자연녹지지대가 벌거숭이가 된 채 황폐하게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6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달초 원 시공사인 S건설이 자금난으로 공사를 접으면서 곡강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곡강지구 도시개발조합은 후속 시공사로 (주)세원건설을 선정하고,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건설이 공사를 포기하면서 이 기업과 연계된 곡강지구 하도급 업체들의 공사대금 청산이 공사재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체 인건비는 모두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 장비대금, 소나무 벌목과 파쇄대금, 구조물 설치비, 시공사 직영처리비 등 지금까지 공사한 40억원의 공사대금 가운데 10억여 원이 아직 청산이 안 된 상태다.

특히 시공사 하도급 업체인 D업체는 최근 원 시공사인 S건설을 상대로 밀린 공사대금 반환을 요구하는 성토토사의 유치권 행사에 들어가는 등 대금 청산을 놓고 법률분쟁으로 비화될 양상이다.

원 시공사가 변제해야 할 공사대금과 관련, 새로 선정된 세원건설은 공사대금 해결을 위해 하도급 업체와 변제금액을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시공사의 공사포기로 하도급 업체들은 공사대금을 100% 보상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만약 세원건설이 하도급 업체를 승계하지 않을 경우 이들 기업은 이번 공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

현재까지 공사 진행률은 전체공사의 10% 정도 진행된 상태며 일부 구간은 지반이 낮아 흙을 쌓아 올리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오는 12월 말까지 공사가 예정돼 있지만, S건설이 시공을 포기하면서 당초 공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인접한 학교시설에서 비산먼지와 장비 소음공해를 지적하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이 문제 또한 골치거리로 남아 있다.

이에 S건설은 공사장 주위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덤프트럭 등이 학교 진입로와 중복되지 않도록 인접도로인 영일만산업대로에 진입로 개설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안전운행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해당기관에서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소음공해와 학교 진입로 안전문제 등은 다음 시공사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학교시설 진입로를 사이에 두고 좌우 양 지역의 면적 27만㎡ (9만여 평)에 달하는 거대한 임야를 개발하는 공사다.

인접 대학에서는 산림을 훼손하고 천혜자연환경을 무너뜨렸다는 이유로 공사 중단과 원상회복을 주장하는 등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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